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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냄새 Sep 26. 2024

견월망지: 불교와 기독교의 가르침

"견월망지(見月忘指)"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달을 봤으면 손가락은 잊으라"는 의미로, 진리를 찾기 위해 도움을 준 수단에 집착하지 말고 궁극적인 목표나 진리를 보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했다면, 그 목적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나 수단에는 더 이상 의존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이 가르침은 기독교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나 여러 신앙적 수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다면, 우리는 그 수단 자체에 집착하기보다는 오직 주님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구원받았음에 감사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길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종종 나타나는 "후광효과"는 이와 대비되는 개념을 보여줍니다. 후광효과는 어떤 결과가 성공적일 때, 그 과정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이는 때때로 신앙인들이 성경의 문자 그대로에 얽매여 불합리하거나 비합리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하나님을 영접하여 구원받은 사람들이 여전히 문자적인 해석에만 몰두하여, 그것이 가리키는 참된 의미와 목적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과 같은 신앙의 도구는 우리를 인도하는 지도와 같습니다. 지도가 목적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그 지도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는 그곳에서 무엇을 할지, 어떻게 주님의 뜻을 따를지를 고민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신앙은 단순히 경전의 문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달을 보면서 손가락에 얽매이지 않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뜻을 바라보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성경이 가리키는 진리와 목표를 찾았다면, 이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랑과 선의를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우리는 진정 달을 바라보며, 손가락에 얽매이지 않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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