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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를 포장했던 말

by 강성웅

"나는 슬픈 사랑을 꿈꿔"


슬픈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 있을까? 사랑을 한다면 언제나 행복하기만을 꿈꾸고 언제나 웃는 모습이어야하고 그러지않을까? 하지만 난 한때 누구에게나 저런 말을 하곤했다. 그 상대가 동성이었던 적도 있고, 이성이었던 적도 있고.


여기저기서 유학도 하고, 그 덕에 외국에 나가서 일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났다. 하지만 그곳은 나에게 외국이었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외인(外人)이었다. 그래서 난 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난 언젠가 떠날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나 결국에는 나는 떠나왔다.


첫번째로 사귀었던 여자애가 있었다. 나는 그 애보다 4살이 많았다. 하지만 태어나서 자란 환경의 이유에서인지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하지만 웃는 모습이 예쁜 아이였다. 그래서 용기를 냈고, 그래서 사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곳은 외국이었고, 나는 방황했고, 나는 떠났다.


그 뒤로도 나는 여러 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사귀었고 떠났다. 그러면서 마지막은 저렇게 말을 했다.

"나는 슬픈 사랑을 꿈꿔"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이야기한다. 난 무서웠다고. 내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웃는 당신들은 좋았지만, 내가 하는 행동에 너무 의미를 두는 당신들은 무서웠다고. 그래서 난 슬픈 사랑을 꿈꾼다는 변명 뒤로 숨어 도망쳤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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