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에는 언제나 엄마가 있다.
드르르륵
빨갛고 탐스러운 토마토가
제 몸을 부스며
핏빛같이 붉을 물을 토해 낸다.
드르르륵
나의 아침을
깨운다.
토마토 주스
나의 어머니 그녀가,
그녀를 위해 부리는 단 하나의 사치
드르르륵
토마토의 그 싱그러운 건강함은
처녀 시절,
앳된 미소를 닮았겠지.
드르르륵
그 빨간 탐스러움은
처녀 시절,
익은 여름밤을 함께 하던 봉숭아를 닮았겠지.
주루르륵
고된 시집살이에
여리게 물든 그 손은
보랏빛 새벽을 깨우며
시집 식구들 밥을 지었겠지.
주루르륵
그렇게 저린 손으로
우리를 보듬었겠지.
그렇게 저민 가슴으로
하루하루를 살았겠지.
탱글탱글 속이 여문 토마토가 갈리면,
자글자글 늙어버린 내 어머니는
이른 아침 말라버린 목줄기로
그 싱그러움을 넘긴다.
토마토 주스
저물어 가는 그녀가, 그녀를 위해
쓰다듬는 단 하나의 위로
드르르륵 드르르륵
그 소리가
나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