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휴식

내 글에는 언제나 엄마가 있다.

by 은쓰다

장맛비를 가르는

여름 낮의 청량한 풍경 소리와

애달프게 낙엽지는

가을 아침의 고즈넉한 불경 소리에

오늘도 내 어머니는

온화한 부처님 품에 가녀린 어깨를 묻는다.


평생 소원이라고는

가족의 오롯한 안녕인

그 무딘 바람을

또 한 번 되뇌인다.


삶의 퍽퍽함에 부대낄 때면

내 어머니는

가까운 산사를 찾아

마음에 휴식을 준다.


그럴 때면

어머니의 푸릇한 진실함이

종교적 숭고함을 짓누른다.


오늘도 내 어머니는

넓디 넓은 부처님 품 안에서

웅숭그린 작은 어깨가

담담한 마지막 합장으로 끝날 때면

얕은 한숨 끝에 먹먹한 슬픔을 내려 놓는다.


그렇게 내 어머니는

삶의 퍽퍽함을 그녀만의 휴식으로 풀어 놓는다.

다시 한 번, 살폿한 미소로 삶을 일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