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아주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날들이 있길 바래, 비슷한 거라도.
불안장애가 다시 재발하고 나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후,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을 가거나 사람이 무척 많은 곳 가기 등은 피하고 있다. 필요 시에 먹는 약이 무척 도움을 준다 하더라도 후폭풍은 꼭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내가 갈 수 있는 최대한으로 돌아다니고, 친구들과 약속도 적극적으로 잡는다. 사람이 주는 자극이 고통일 때가 있어도 버티고, 알아가려고 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인생을 갇히게 두고 싶지 않다는 것.
이전의 나는 사람에게도 실망하고, 내 자신에게도 실망해 이런 시기가 오면 숨어있기 바빴다. 병을 핑계로, 무기력을 이유로 대며 말이다. 그러나 사람은 언제까지나 숨어서 살 수도, 홀로 살 수도 없다. 게다가 나는 거의 10년 간 비슷비슷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문제해결 방식도 똑같았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법을 쓰고 싶다. 내 인생과 크게 상관 있을 사람, 없을 사람 구분하지 않고 기회가 닿는다면 알아가고 싶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지극히 적은 사람이라 보통 수준으로 높이고 싶다. 그러다 힘들면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될 일이다.
또 하나,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싶다. 새로운 곳에서, 낯선 동네에서 적응하며 알아가고 그렇게 리프레시를 하고 싶다. 실제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고 이것 때문에 부모에게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고 있는데 이번만큼은 나도 꺾이고 싶지 않다. 가진 것 전부 써서 재산이 0원이 되는 삶이 되더라도 또 열심히 벌면 되는 거다. 내 삶에겐 새 시작이, 변화가 필요하다. 매번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면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기다릴 것만 같다.
한때는 내 우울, 불안을 안고 살며 친구처럼 지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들은 친구가 될 존재가 아니다. 잠시 다녀가는 진상 손님 같은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들이 차지한 자리를 다른 감정과 경험에게 주고 싶다. 이왕이면 좋은 것 비슷한 거로 말이다. 오늘도 글과 어울리는 곡으로 마무리를 하겠다.
https://youtu.be/4hHIvQEVazU
나는 외로워. 애써 좋은 사람들을 찾고, 매번 좋은 면들을 찾네. 어쩔 수 없나.
나는 외로워. 역시 나쁜 사람들을 만나 결국 나쁜 일들을 겪네. 어쩔 수 없나.
잠들지 않으며 잠이 들고, 웃지도 않으면서 웃으며 무엇을 그리워 하는 지도 잘 모른 채 새벽을 보내네.
그냥 한 번쯤 아주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날들이 있길 바래, 비슷한 거라도.
잠들지 않으며 잠이 들고, 웃지도 않으면서 웃으며 무엇을 그리워 하는 지도 잘 모른 채 새벽을 보내.
만약 한 번쯤 아주 좋은 일들이 와도 의심하지 않고 기뻐할 수 있을까.
만약 한 번쯤 아주 쓸쓸한 날들이 와도 쓸쓸한 사람을 안아줄 수 있을까.
잠들지 않으며 잠이 들고, 웃지도 않으면서 웃으며 무엇을 그리워 하는 지도 잘 모른 채 새벽을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