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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way Dec 07. 2015

출근길


아침마다 전철을 타러 가는 길이면 항상 마주치는 여자가 있다.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인채 총총 걸어가다 잠시 눈을 마주치고 서로를 스쳐지나가는 우리는, 그러나 날마다 조금씩 다른 메이크업과 옷차림과 머릿 속 생각들로 각자의 일터로 향하겠지.


오늘은 옷을 대충 걸친 것 같던데 늦잠을 잤을까. 잠못 이룰 고민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녀에게도 가슴 뻐근한 보람이,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을까. 우리는 매일 기계적으로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을 잘 걷고 있는 걸까. 순간의 걸음들이 모여 인생 전체의 길이 될 텐데.


- 2015. 11. 4. 8: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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