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꾸는 꿈은 사실 소박한 풍경이다.
서너 개의 반찬과 국 밥, 굳이 웃음 짓거나 찡그릴 거리 없는 이야기.
서로의 일을 하다가도 가끔 쳐다봐 주는 것, 함께였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웃고 회상하는 것,
침대에 나란히 누워 발을 부비적 대며 같이 본 영화의 좋았던 감상을 이야기하는 것.
그래서 오늘도 너는 나의 꿈이다.
나의 꿈은 화려한 치장이 없다.
십 년도 더 된 옷을 입고 티비를 보고, 올이 나간 양말을 올려 신으면서 거실을 걷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 어플을 보며 잔고를 확인하고, 딸기 스무디 한 병에 설레어한다.
환심을 사려는 거짓말이 없고, 쉽게 내뱉는 약속이 없다.
반성과 다짐을 반복하며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쓴다.
오늘 밤에도 우리는 꿈을 꾼다.
변하고 싶은 것,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 지켜내고 싶은 신념, 잃지 말았으면 하는 가치.
나의 너로서, 너의 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