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은 오랜 내 친구다. 언제고 나는 게으름을 만나고, 게으름과 함께 걸어왔다.
가끔 그 무거운 친구를 등에 업고 있음이 버거울 때가 있다. 누군가 그랬다 행동하지 않음은 자해라고.
게을러 퍼져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사실 우린 우리를 가장 소홀히 대하고 있다.
그러나 게으름에도 이유는 있다. 너무 지쳐있진 않는가? 너무 고민하고 있진 않는가.
계속 생각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건 잘못 전원을 켜둬서 방전되기 딱 좋은 상태와 같다.
누군가 보기엔 쉬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 쉼과는 거리가 멀다 해야 할까.
그러나 그렇다고 게으름을 멀리하고 소외시키기엔 함께해 온 세월이 길다. 게으름은 우리가 열심히 살아온 시간에 대한 증거일 수 있다.
그러니 야박하게 내쫓지는 말자. 어르고 달래어 푹 쉬는 방법을 선물하자.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 찬 채 미루고만 있는가? 작게라도 움직이며 게으름의 팔짱을 끼고 같이 걷자.
조금이라도 했네. 잘했다. 토닥여주자.
게으름이 찾아온 날에 잘 쉴 수 있도록 이부자리를 펴주고, 뽀송한 베개를 마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