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날 땐 글쓰기만 한 게 없지

by 몇몇

덕분에 글 문을 열었다. 요즘 부쩍 꽤 해이해져 있었는데 말이다.


며칠 전 법륜스님의, 화가 나는 건 내가 맞다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봤다.


정말 맞는 말이다.


화나는 지점은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불합리한 지점에서 터져 오른다. 결국 정말 내 생각이 맞다 생각하는 지점이 내 화의 이유이다.


그렇다면 그 화의 순간에는, 어떻게 가라앉을 수 있을까?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나와 다른 사람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분명 사람들은 스스로 바꾸기 어려운 고집스러운 어떤 지점에서 화가 날 것이다. 나는 그 꽉 묶인 지점을 오늘 찾은 것도 같다.


너무너무 불합리하다고 느낄 때.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 말이 바뀌거나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모습을 보일 때. 친절한 모습을 만만한 모습으로 보는 것처럼 느낄 때. 나는 그럴 때 불같이 화내고 싶어진다.


갑자기 내 모든 과거의 분노 추억이 떠오른다.


내 말이, 내 가치관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분노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다 뒤집어엎고 내가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지!! 싶은 마음.


근데 그렇다고 내 말이 맞는 말이 될까?


그 사람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이 세상이 얼마나 고될까. 무서울 때 깨갱하고 만만할 때 이득을 취해야 하니까.


분노, 는 접촉하는 감정이라고 하였다. 나는 분노하며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 하고 있었다.


바뀌지 않아 온 생각들이 나로 인해 바뀔 거란 것은 오만이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것만도 부족한 세상이다.


오, 기적 같은 글쓰기. 마음이 평온해졌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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