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by 몇몇

아무렇게나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떻게 건 내 마음이 튀어나온다. 그 알 수 없는 실마리 끝을 쫓아 당기고 당기다 보면 내 마음이 모습을 드러낸다.


요즘 나는 자리에 앉아 진득하니 뭔갈 적어본 기억이 없다. 그게 내 산란한 마음의 원인일지도.


파란 하늘에 시선을 빼앗겼다가 다시금, 무엇도 생산해내지 않는 시간의 나를 견디지 못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 빡빡한 마음이지. 언제부터 잘 쉬는 것에 서툴어졌을까. 내 만족스러운 순간을 되짚어 보면 답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뭔가를 이루고 싶어 한다. 그게 무엇이든 나 스스로를 대견해하고 싶어 한다.


근데 그게 잘 되지 않는 순간순간이 힘든 거지. 그러나 '뭔가'는 너무나 불확실하다. 정해진 사소한 무언가가 있어야만 한다.


곰곰이 돌이켜보니 내 다이어리의 8월 계획이 텅텅 비어있다. 무엇도 계획하지 않았으니 뭘 하든 나에게 실패가 쌓였을 터.


다시 월별 계획, 주간, 일간 계획을 차곡차곡 쌓을 필요가 있다.


나는 9월에, 주 2회 운동을 하고, 침대 위에서 핸드폰을 쓰지 않고, 매일 오전 한 시간씩 공부를 할 테다. 주 5회 이상 음식을 해 먹고, 주 2회 이상 집을 정리하고, 하루 한 번씩은 한 줄이라도 책을 읽어야지. 주 2회 글을 쓰고 매일 다이어리를 쓸 것이다!


적고 나자 마음이 포근해진다. 2025 9월 뒤늦게 인사할게 반가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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