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글의 세계

by 몇몇

요즘 나는 글 속에서 쉰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릴 비우고 싶을 때 오히려 글을 켜서 읽고 쓴다. 짧은 단편 소설이 나를 몰입시키고, 읽히기 쉽게 쓴 자기 계발서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움직이는 삶이란 내 예상보다 더 보람차다. 그저 읽기. 그저 쓰기. 그저 행동하기. 그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참으로 늦게 행동의 소중함을 배운 듯하기도 하지만, 남은 생을 생각하면 이른 깨달음일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여러 개의 글을 읽기도 하지만 모든 글의 잠깐을 어떤 행동하나로 바꾸고 나면 참으로 알차다.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아도, 내 삶에서 행동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값어치가 크다.


관내 신문을 읽다 도시 텃밭을 신청하기도 하고, 다이어리를 쓰다 날짜에 맞춰 공과금을 낸다. 누워있는 대신 걸어 다니며 방을 정리하고 소화는 덤으로. 해야 할 일을 먼 미래로 보내지 않고 눈앞으로 가져와 바로 시작한다.


일단 한다. 일단 하기. 이 얼마나 평화롭고도 편안한 세계인지.


생각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지만 우리가 행동하기 전까지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비로소 내가 움직일 때. 움직여야만 우리에게 그 생각과 상상은 현실로 눈앞에 다가올 수 있다.


글의 세계를 헤매다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것을 내 일상의 현실로 옮기자. 그 무엇이든 나를 내가 원하는 미래 가까이로 데려다줄 것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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