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걸어둔 말 한마디
나란히 놓인 그림 두 장을 본 적이 있어요.
하나는 아래쪽이 다른 하나는 위쪽이
반짝이는 점으로 채워져 있었어요.
도시와 시골의 빛을 표현한 작품이었어요.
누구의 작품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요.
‘사람이 사는 곳은 모두 빛나고 있다.’
살면서 마주하는 사람들도, 뜻하지 않았던 사건들도,
지나고 나면 그림처럼 기억되겠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세세한 기억들은 흐려지지만
세월에 우려낸 만큼 농축된 추억을 갖게 되겠지요.
짙어진 장면들은 바람소리에도 넘어질 것 같은
그런 날에 삶을 붙들 변명이 되어줄 테지요.
그저 앓기만 한 날일지라도 적어도 버텨내기는 한 거니까요.
고통에 몸부림 친 순간마저 어제와 나를 잇는 순간이었죠.
가지 많은 나무는 천천히 쓰러지는 법이죠.
지금 짊어진 것들이 언젠가 삶을 지탱하는 닻이 될 거예요.
나뭇가지 하늘 향하듯 살아있는 것들은 자라죠.
살아있음을 정의하는 문장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듯
처음 살아보는 시간에서 잠시 길을 헤맨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죠.
기대했던 장소는 아닐지라도 당신이
사랑해야 할 모든 것들은 이곳에 있어요.
우주 대부분은 비어있지만 밤하늘은 별로 가득하죠.
나를 기쁘게 만든 찰나의 순간만으로도 하루는 빛나요.
몸이 아플 때마다 도려냈다면 한 점도 남아있지 않았겠죠.
인생에서 고통을 잘라냈다면 삶이라 할 것은 없겠죠.
영혼은 상처 없이 성장하지 못하니까요.
슬픔에 익숙해진 것이 아니라 아픔을 이겨내는 법을 배운 거죠.
불행만 이어지다니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었어요.
누더기로도 태피스트리를 짜는 사람이 있고
비단으로도 쓰레기를 만드는 사람이 있죠.
당신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버티기 위해 꺼내보는
사진 속 장면일지도 몰라요.
무슨 일을 겪었건 어떤 이야기로 엮을지는
당신에게 달려있어요.
생각대로 되지 않은 날은 있어도
생각대로 살지 않은 하루는 없기를 바라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란 건
주인공이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닐 테지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다가 문득
삶의 중심에 서 있음을 깨닫는 그런 순간일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