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02
나는 당신이 몰아쳤던 곳에
가버린 세월이 쌓아놓은 희미한 흔적으로
오로지 당신만이 존재하는 고운 모래사장이 되어,
부서지고 쓸려오갈 반복을 숙명 삼아
늘 그대가 밀려올 곳에 마중가 있을 테니.
곧 우주가 만들어 낸 숭고한 법칙에 따라,
당신이 다시 한번 세게 부딪혀 온다면
앞으로 이어질 세월 뒤에 나는
그대를 품은 거대한 해변이 되고 싶어.
나의 그릇됨과 나의 그릇 작음. 그것을 알려야만 속이 시원한 저를 용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