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th March
출근길 버스에서 정말 매번 마주치는 아저씨가 있다. 늘 로데오 쪽 아파트 정거장에서 승차를 하시는데 나와 같은 곳에서 내린다.
지각마저도 비슷하게 하는 이 잦은 마주침을 신선하다고 느낀다. 종종 그와 눈이 마주치기도 하는데 그도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할까를 생각한다.
버스를 타면 자리가 있어도 하루를 편하게 시작하면 일이 힘들어질 것만 같은 징크스(징글징글) 탓에 자리가 있어도 앉지 않고 서서 간다. 아무개 아저씨도 앉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주로 나를 등지고 서서 간다.
난 항상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아저씨는 하늘색 덴탈 마스크를 쓴다. 계절마다 변하는 그의 차림새를 보면 댄디한 컬러취향을 알 수 있다. 도시락 가방 같은 걸 항상 들고 있는데 보여지는 나이대가 되시도록 배우자가 도시락도 싸주고 제법 괜찮은 가장인가를 상상해 본다.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들도 슬 훑어보며 어디를 가는 걸까 지금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은 호기심에 대해 생각한다.
어제도 한잔하고 잤고 얼큰함을 참지 못해 편치 않은 마음으로 오늘 짬뽕집에 다시 갔다.
애써 모든 걸 외면하고 앉아있었는데 음료를 잘 마셨다며 서비스라고 탕수육을 주셨다! 살 수가 없다.
야근 중 ‘짬뽕에 물 부어 먹는 여자’를 썼었는데 어떤 바이럴을 탔는지 구독자가 0명임에도 며칠 째 하루 조회수가 5000회를 넘나들고 있다.
많은 그들 중 누군가 공감하거나 재밌게 읽어 기분전환이 됐다면 기쁜 일이다. 다양한 문제들로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가 쓴 글을 익명으로 드러내며 훈련이 되고 있다.
글을 쓰게 되어 다행이다. 계기가 되어준 그녀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의식의 흐름이 대단한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남기기 싫었는데 정말 많아도 너무 많다!
너무 감사한데...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