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th of March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 엄마의 생일이다!
애인이 생기면 소홀해지기도 바삐 할 일들에 치여 엄마와의 약속을 못 지킨 날도 엄마를 기다림에 방치한 날들도 너무 많다.
못 오면 못 온다고 말해줘 온수매트와 가습기 스탠드 끄게 라고 카톡 하던 엄마에게 느즈막히 혹은 이른 새벽 이제야 가는 중 말하던 어제들을 깊고도 깊게 반성한다.
집에 도착했을 땐 늘 스탠드와 가습기 온수매트는 켜져 있었고 엄마는 잠에 들어있었다.
단 한 번 불평불만 없이 늘 엄마가 부족해서 미안하다 말하며 나의 자가면역 질환들이 도질까 유기농 식사와 온습도 환경에 집중하던 그녀다.
받을 줄도 줄 줄도 아는 엄마는 때론 애써 뚝딱 과하게 주는 내 마음을 받지 않으면 너가 주지 못 해 후회가 될까 봐를 나중에 말하며 기쁘게 받아주었고, 주는 마음은 늘 하늘과 같아 ‘엄마‘라는 애착관계로 나의 상처들을 덮는 거즈가 되어줬다.
엄마와 외할머니에 관해 대화한 적이 있다.
엄마는 ’엄마가 없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 말한 적 있었는데 언젠가 엄마는 엄마가 없는데 괜찮냐 물었었다. 외할머니는 너무 약해서 형제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지 못했었다 말하며 스스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늘 되새겼었다 했다.
그러곤 엄마가 없는 사람이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라는 말은 엄마가 했던 말이라고 엄마가 했다.
이런 엄마가 없었다면 나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엄마의 생일은 꽤 오래 챙기지 않아왔었다. 어려서는 몰랐고 조금 커서는 엄마는 생일이 싫어라고 했었는데 외삼촌이 엄마 생일에 돌아가셨다고 기억한다.
엄마와 대화로 알게 됐던 엄마가 겪은 죽음 중 가장 슬픈 죽음은 오빠의 죽음이다 라고 했었고 모두 쉬쉬하던 이 사실을 20대 후반의 나는 ‘극복해야지’ 생각하며 당시 엄마의 생일에 케익을 들고 큰 소리로 엄마 생일을 축하해! 를 외치며 집에 들어갔었다.
제멋대로 구는 딸을 둔 엄마에게 늘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영원한 마음으로 사랑해 love you forever and ever and happy bday!
(2018.3.23 엄마의 생일)
우리집 호랑이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