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적성 부적합

28th March

by Space station



근 1개월 높아진 불안이 눌리지 않았는데 평소와 같은 향정 일부 용량을 늘리고 줄이는 조정에 기대 이상의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살 것 같아서 일기도 다시 쓰고 있다.

어제는 큐빅이 떨어진 피어싱을 교체하러 피어싱 샵에 가서 기분 전환 삼아 처음 링 피어싱으로 바꿔봤는데 대단히 코봉이 같아 보여 조만간 다시 바꾸러 가야 할 것 같다.

이틀 전 데이오프 때는 피아노 레슨에 시작한 교제 한 권을 끝마쳤고, 새로 시작할 모짜르트 교제를 찾아야 하는데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피아노 레슨 전엔 미루던 숙제 오토바이 배터리 조립과 간단한 체인정비, 세차까지 끝낸 해냄의 하루였다.

삶은 단순하다. 내가 멈추지 않으면 모든 것은 해냄인데 멈추고 싶어 안달이다. 극기해야 한다.

요즘은 가족과 직장동료를 제외한 아무와도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라고 글을 쓰다가 스케줄 보고 알려줄게 말하곤 답하지 않았던 지난주의 카톡이 생각나 목요일에 압구정에서 약속을 잡았다.

점심식사 전 배가 고프지만 조금 더 공복을 유지하고 싶어 참으며 글을 끄적이다 자주 가는 찌개집의 브레이크 타임에 걸친 시간에 슥 얼굴을 내비쳤다. 비어있는 식당에 서서 머쓱하게 ‘되나요?’ 물으니 웃으시며 ‘드릴게’ 하시곤 조용히 반겨주심에 민망한 미안함을 그리고 다정함에 크게 감사한다.

휴식을 방해받아가며 맞이해 주시곤 식당을 빌린 듯 식사를 할 수 있게 허락하는 그들의 배려에 자주 감사하고 자주 염치없음에 사죄를…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등을 괜히 장황하게 생각하며 쿰척 식사를 했다.

인생 드라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무를 제외하곤 깨나 단조롭다고 쓰는 요즘이었는데 오늘 대표와 큰 갈등이 있었다. 그와의 갈등에선 매번 승자도 패자도 없다.

저번 주 머리를 말리던 중 원형탈모가 재발한 것을 발견했다. 재발률이 50%에 육박하기에 우스갯소리로 다시 빵꾸가 나면 그냥 빡빡 밀겠노라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었지만 막상 이마 바로 위 너무 가혹한 위치에 생겨 조급한 마음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오늘 대표와 갈등 후 보란 듯이 두피 에센스를 바르며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했다.

유치한 나의 행동은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대표는 선약이 있다며 먼저 퇴근해 버렸다.

집에 도착 후 출출해서 얼마 전 사둔 소고기 뭇국을 보니 벌써 가시려 해서 팔팔 끓여 먹어보는데 먹어도 될 정도로만 상해 있음에 계절이 변했음을 다시 느꼈다. 실내 온도는 늘 비슷했지만 음식은 기가 막히게 계절에 맞춰 상한다. 이 계절을 잘 버텨내야 한다.

내일 출근하기 싫어 눈물이 나려고 하지만 참아내고 멈추지 않길 각오하며 하루를 마무리 마무리...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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