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사랑

21th July

by Space station



예민한 성정 탓에 때론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의도찮게 보며 사는 나는 누군가가 좋아짐과 동시에 결점 찾곤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사랑이 시도할 가치를 지녔는지 머잖아 받을 상처 보다 그 가치의 크고 작음 등을 멋대로 판단하며 흘러온 시간 속 마음들은 적당한 단어를 고를 수 없게 만든다.

섣불렀던 사랑, 욕심났던 사랑, 파괴했/됐던 사랑, 각기 다른 온갖 가짜 사랑들이 준 큰 가르침은 선택의 필요성 따위에 대해서다.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올 고독이라는 점

나를 겁에 질리게 하는 사랑을 극복해 낼 수 없다면 부족한 용기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두 눈 꼭 감으며 쓰게 삼켜내는 책임을 질 것

그럼에도 나는 계속 널뛰며 사랑을 갈망할 것이다. 사랑은 나에게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새 사랑보다 편리한 상태의 감정이 되어버린 고독은 도망쳐 숨을 필요가 없는 마음의 집이 되어있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유 비슷한 것을 느끼게 하는 오토바이를 타기 위해선 평소의 두 배의 약을 먹어야 하고 긴장성 복통을 감내해야 한다.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말은 사랑에서의 나를 더욱 용기 없는 사람으로 만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엉망인 마음 속 아득하게 들리는 아랫집 도얼락 소리 같은 울림에 불과하다.


처음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가족, 유년기 등으로 시작할 줄 알았던 상담은 별로 드러날 일 없는 과거 연애들을 들쑤시며 시작되었다. 구체적 해답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마라샹궈를 시켰는데 야채 본죽이 나온 느낌이랄까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무언가 숙제를 받긴 했으니 생각의 꼬리를 잡아보려 하고 있다.

지금은 바라던 성취에서 결국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를 의식의 흐름으로 흐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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