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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ㄷㅏㄹ Mar 02. 2023

돌고 돌아 제자리

취향이 변해도 근본은 단단하게 자리한다

어려서부터 참 많이도 샀다

그리고 많이도 입어 보았다

늙어보니 이젠 못 입겠다 싶었다

그래서 참 많이도 버렸다


시간이 흘렀다

얼굴에 주름이 지고 관절에선 소리가 난다

이제야 알았다

그때 나는 늙은 것이 아니었다 너도 그렇다


시간은 더 흐를 것이다

지나 온 시간보다 더욱 빠르게

결국 취향은 돌고 돌아 제자리였다

팽이가 쓰러지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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