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Tax 시대

by Big Picture Investor

1. 최근에 미국에 본사를 둔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CEO와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엔비디아 관련 시장 플레이어 입장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들려줬다.


엔비디아가 시장점유율이 90% 넘는 넘사벽이지만,중간중간 그 틈새를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교수생활 하면서 40대에 창업 결심 이후 글로벌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은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글로벌 AI 현장에서 치열함과 절박감도 토로했다. 인재 확보가 가장 큰 과제라고 한다. 디자인하고 아키텍처 만드는 최고급 전문가들을 강조한다. 시드에서는 여기저기 투자한다고 하지만, 후반 스케일업부터는 여전히 돈이 부족하다고 했다.


2. 엊그제 WSJ에 AI 산업이 본격적인 팽창기에 들어서면서, 인공지능 생태계를 지배하는 ‘Nvidia Tax’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단순히 GPU를 구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에 걸쳐 Nvidia가 부과하는 구조적 비용을 뜻한다.


특히 최근 Nvidia는 GPU 단품 판매를 넘어 전체 데이터센터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이 ‘세금’의 범위와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GPU 시장점유율이 90%가 넘고, 엔비디아 전체매출의 약 90% 가까이가 데이터센터 솔루션이다.


최근 트럼프의 AI action plan도 데이터 센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엔비디아를 위한 미국이 아닌가 싶다. 텍사스에 대만 업체들과 엔비디아 슈퍼컴퓨터 공장을 만들고, 대형 데이터센터를 다 그 동네에서 만들고 있다.


3.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몇 달 전 텍사스 오스틴에서 특강을 했는데, Toby Bartlett라는 기술 컨설턴트 링크드인 게시물을 인용, AI의 추론 능력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입법·규제·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권력과 법에 맞는 추론만 허용하면서, AI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GPT-4 출시 이후, 일반 추론 능력은 정체되었거나 미미하게 향상되었지만, x축을 로그 스케일로 그리면, 작은 성능 향상도 마치 일관된 진보처럼 왜곡되어, 추론 성능이 정체되었음에도장기 진보의 일부처럼 포장된다는 것이다.


4. 즉, 기술이 잘 되고 있다는 스토리를 유지하기 위한 시각적 조작이며, 실제보다 빠르고, 일관되며, 지능적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비판이다. 퍼거슨 교수는 19세기 철도 시대 이래 최대 규모의 자본 지출 붐을 말한다. 그의 주장을 정리해하면 AI와 반도체 분야의 연간 지출은 2023년 576억 달러 → 2024년 646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 명목 GDP의 약 11% 에 해당한다고 한다.


5. 과거 자본 지출이 낮았던 인터넷 소프트웨어 산업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AI 산업은 엔비디아처럼 하드웨어 인프라(데이터센터, GPU, 전력, 네트워크)에 기반한 중공업적 스케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자본주의의 부활로 정의한다.


6. 그는 Genesis를 퍼낸 에릭 슈미트-헨리 키신저의 문제의식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전 세계에 존재하는 가동 중인 민간 원자력 발전소는 436기, 반면 배치되었거나 보유 중인 핵탄두는 약 12,500기. 단순한 수치의 비교조차 우리가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무엇을 우선시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7. 기후 위기와 AI는 원자력을 다시 등장시켰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전력망의 불안정성, 산업 전반에 필요한 베이스로드 전력의 결핍,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라는 절박함은 원자력 르네상스를 다시 말하게 했다. AI라는 새로운 기술이 또 하나의 문을 열고 있다. 이 기술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통찰의 도구가 될 수 있고, 감시와 억압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핵기술이 발전소가 아닌 무기고로 향했던 것처럼, AI도 그 방향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같은 궤적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세금을 내는 수준이 아니라, 또 다른 권력자로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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