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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장 박원순 Jan 04. 2018

평창이라 쓰고 평화로 읽자

김정은 위원장의 평창 올림픽 참가 언급 관련

며칠 전 서울시 직원들과 함께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서울이 앞으로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의 불안이 서울 디스카운트의 심화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서울이 앞장서서 남북교류와 도시외교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청신호로 보입니다.

1933년 경평축구대회 당시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삼아야 합니다. 마침 정부가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평창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고, 이산가족 상봉까지 성사된다면 이번 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써 길이 기억될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의 대전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든지 이번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관계에 해빙기가 도래하기를 기대합니다. 가능하다면 평창올림픽에 이어 내년에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에서도 남북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체전은 겨레의 단결심을 기른다는 취지에 걸맞게 원래는 남북의 모든 시도가 참가하는 대회였지만 분단 이후 그간 반쪽 전국체전을 치러야 했습니다. 부디 내년만큼은 분단 73년 만에 남북이 다시 뭉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스포츠만큼 좋은 평화의 촉매제는 없습니다. 평창올림픽에서 반드시 남과 북의 하나 된 힘을 보여줄 수 있기를, 평창올림픽으로 피어난 평화의 기류가 평창을 넘어 한반도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저와 서울시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스포츠만큼 좋은 평화의 촉매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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