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Jan 14. 2019

손의 대화

손 手에 대한 짧은 고찰 

     

한자 手(수)는 손이란 뜻과 함께 남을 돕는 행위란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손으로 대화를 한다는 말도 은유적으로 사용한다.

아픈 손자의 배 위에 살살 어루만지는 할머니의 손

불덩이 같은 자녀의 이마에 손을 올려 노심초사하는 엄마의 손

어떤 위로의 말 대신 전하는 어깨를 토닥이는 손

그리고 수줍은 감정을 대신 전하는 따뜻한 손 등이 

모두 말 대신 손을 통해 상대에게 전하는 대화이다.     


손의 대화란 어쩌면 인류에게 있어 가장 원초적인 대화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쓰지 않고 행할 수 있는 사랑도 애정도 없다. 편지를 쓰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어루만지고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다.

그 손에 담긴 수많은 대화. 말보다 더 진솔한 손만이 할 수 있는 대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손이 주는 대화의 오해. 

누군가는 손에서 사랑을 꿈꾸었고 누군가는 배려로만 생각했다.

사람과의 대화가 일방적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상처와 서운함이 

손에서 시작되어 손으로 끝났다.     


손이 주는 오해가 말보다 더 강한 끌림을 주는 건

말보다 행동으로 전해지는 수락 또는 허락의 의미로 해석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누군가에게 가벼운 그 하나의 손짓이

누군가의 순수한 사랑을 꿈꾸게 했다는 것, 

그만큼 진솔하기에 지금 만나는 누군가에게도

나의 손이 주는 대화를 조심히 건네본다. 

오해하지 않게, 

어색하지 않게.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자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