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글적긁적
일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마주할 때가 생긴다.
손님의 짜증 또는 푸념,
내 잘못이 아닌 회사 시스템의 문제인데 왜 내게?
그 상황에서 내가 웃어 넘기느냐 화 내느냐는 단 1초에 판가름이 난다.
그리고 결과는 늘 웃는 쪽을 택한다.
얼마나 속상하고 답답하면 그랬을까하며.
집에서 간만에 낮잠을 자는데 아들이 반가워서인지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렸다.
아픈 것보다 놀래서 그리고 곤히 자는 잠이 깨서 화가 치미는데
이 역시 내게 1초의 시간이 있기에 잠시 고민한다.
하면 안돼! 하고 훈육을 해야할까 아니면 굿모닝 하고 웃어줘야 할까?
이성적으로는 훈육이지만 이미 얼굴과 내 마음은 굿모닝이 되어있다.
그리고 아들과 곧 레스링을 시작한다.
끝으로 아내와 요즘 여러가지 부분에서 의견이 안 맞는다.
대출 문제부터 생활비, 아이 어린이집 등등
결국은 다 돈 문제다.
앞서 1초, 1초 거리며 참던 것들이 아내에게서만큼은 자제력을 잃는다.
그리고 후회.
1초가 아닌 10분, 아니 1시간 전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
상황에 여유가 없다보니 더더욱 날카로워지는 대화 주제들.
이것 만큼은 오랜 시간 생각해보고 상의하면서 해결하고 싶다.
1초라도 아내에게 웃는 남편이어야 할텐데...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