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적긁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Jul 01. 2020

주차

하루 일과는 출차로 시작해 주차로 끝난다.


최근에 들째가 태어나면서 첫째를 등원시키고 출근을 한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이지만 차를 태우고 기서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우고 데려다준다.

그리고 곧바로 출근.


어쩌면 이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시간의 단축과 효율성면에서.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었다.

불과 몇 백 미터의 시간 동안 같이 손 잡고 가는 추억과 길가의 개미를 구경하는 아들의 모습, 그리고 매일매일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까치까지.


어제는 아파트 입구에 우유를 살 일이 있어 집과는 먼, 하지만 어린이집과는 조금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게 됐다.

평소라면 주차 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하는 그런 곳에 말이다.


그렇게 오늘 등원은 주차장이 아닌 아파트 정원길로 산책하듯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시간은 평소보다 5분 정도 차이.


사실 출근 때는 잘 몰랐는데 퇴근하고 주차하러 가는데 문득 오늘 아침이 평소보다 더 여유롭고 즐거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선 먼, 어린이집에 가까운 그곳에 주차를 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무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