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과는 출차로 시작해 주차로 끝난다.
최근에 들째가 태어나면서 첫째를 등원시키고 출근을 한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이지만 차를 태우고 기서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우고 데려다준다.
그리고 곧바로 출근.
어쩌면 이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시간의 단축과 효율성면에서.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었다.
불과 몇 백 미터의 시간 동안 같이 손 잡고 가는 추억과 길가의 개미를 구경하는 아들의 모습, 그리고 매일매일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까치까지.
어제는 아파트 입구에 우유를 살 일이 있어 집과는 먼, 하지만 어린이집과는 조금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게 됐다.
평소라면 주차 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하는 그런 곳에 말이다.
그렇게 오늘 등원은 주차장이 아닌 아파트 정원길로 산책하듯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시간은 평소보다 5분 정도 차이.
사실 출근 때는 잘 몰랐는데 퇴근하고 주차하러 가는데 문득 오늘 아침이 평소보다 더 여유롭고 즐거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선 먼, 어린이집에 가까운 그곳에 주차를 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