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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Sep 19. 2021

작품

낙서가 작품이 되었다.


이사를 이주 앞둔 시점에 아들이 방에 낙서를 했다.


아. 이런.


아들은 내 손을 이끌고 가족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까지 했는데 당장 내 머릿속엔 계산기가.


아내는 다행히 연필이라며 지우개로 지우면 된다고 놀란 날 진정시켜 주었다.


그리고 다다음날에서야 지우개로 지웠는데 어라?  안 지워진다.


게다가 출근 후에 오니 그 위에 크레파스에 볼펜이... 아이고.


반쯤  포기하고 도배를 맞춰야겠다 생각했는데 아내는 좋은 벽지라 아깝다며 수선을 고집했다.


그래, 해봐.


결론은 오늘, 도배를 예약했다.


도배를 하기로 정한 후 방에 들어갔더니 아들의 철없는 낙서로 보였던 그림이 이제야 그림 작품으로 보였다.


아내의 붓칠과 벽에 달라붙은 지우개까지 더해진.



가끔 조급함(현실적 계산)에 놓치는 그 순간을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


아. 둘째도 요즘 낙서 아니 그림을 그리려 하던데 도배를 배워야겠다.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점점 배워야 할 기술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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