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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Sep 23. 2021

거울이었구나.

순간순간 아이의 철없음에 


아이의 순수함에 웃음 짓지만


어떤 때는 답답함에, 속상함에 화를 내기도 한다.



돌아보면 아이에게 미안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지만 


아이니까 모르겠지 하고 비겁하게 지나쳐갔던 순간들도 있다.


그런 내게 아들은 나를 걱정하며 나의 어리석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사무실에서 아내가 보내온 캡처 사진을 받아보고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최근에 이사다 뭐다 하면서 다 내일을 위해서 고생하는 거고 가족을 위한 거라며 나를, 아내를 설득했고 


아이에게 양해 아닌 양해를 구하며 강행했다.


결과는 미지수지만 내일은 좋아질 거란 희망에 오늘을 희생했다. 



그런 내게 아들은 오늘을 상기시켰고 나의 안부를 걱정했으며 나를 사랑해주었다. 


알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나.


항상 부족하겠지만 아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아빠가 되진 말아야겠다고 나에게 약속을 했다.


나보다 더 깨끗한, 늘 내 곁에서 고마운 거울에게.  


잊지 말자, 놓치지 말자, 지금 함께하는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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