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오면 어제의 나와 단절될 줄 알았다.
여유 없음에 화가 불쑥불쑥 나오는 나와의 이별
아내와의 의견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에 대한 개선
정리되지 않은 집안의 모습 등등
너무 조급한 욕심이었을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갈망에서 이사를 기회로 삼았는데 짐 정리를 하는 지난 이틀 동안 그 전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다시 마주하고 있다.
누군가 그랬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인생은 연속된 삶이라고.
너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순응하자.
수많은 하루 중 환경이 바뀐 특별한 하루였음에.
지난 며칠을 돌아보며 공원 벤치에서 글 쓰는 특별한 하루였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