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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Nov 03. 2021

마감

내게 늘 주어진 숙제 같은 마감이 있다.


그림 동화 원고도 있고


달달한 로맨스 연극 원고도 있고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영화 원고도 있다.



하루는 시간을 내야지 하고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더더욱 나를 찾는다. 


핑계가 참 좋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사를 했고 


낯선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그 마저도 무뎌진 나를 보았다. 



삶의 환경도 경제적 여유도 


무엇하나 정리되지 않은 가계의 현황이 


마음만 급한 나를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출판사의, 공모전의 마감에 쫓기며 다음 달, 또는 내년을 기약한다.



핸드폰에 담긴 수많은 메모들


이젠 어디서 나온 조각 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한 문장들, 아비규환의 현장. 


핸드폰 메모장을 열어보기는 것 마저도 엄청난 의지를 가져야 하는 지금. 


오늘이란 인생의 원고를 하나 써 내려간다. 


오늘을 마감으로. 


일기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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