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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Dec 13. 2021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올 한 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을 벌인 것도 있고 또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이러저러해서 만든 일 꾸러미들.


열심히 지냈다고 자위하며 돌아보니 내 능력보다도 내 주변 능력의 덕을 많이 봤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사람에 대한 문제부터 일에 대한 문제들까지.


하나하나 풀어보면 다 해결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찰나의 순간을 놓쳐서 엉뚱한 곳을 헤매거나 화를 참지 못해 일을 그르치기를 여러 차례.


최근에도 친한 동생의 조언으로 크게 일을 그르칠뻔한 것을 잘 매듭지었다. 


난 참 복이 많다.


그것도 인복이 말이다. 




최근에 화가 참 많아졌다.


마음이 급해졌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을 했는데 왜 성취감보다 상대적 열등감만 커져 갈까?


무엇이 날 이리도 조급하게 만드는 걸까?



아내와 며칠 전 5년 후의 꿈이라며 내게 넌지시 얘기를 한 것이 있다. 


정말 꿈같은 얘기에 피식 웃고 말하지만 절대 그녀의 꿈을 부정하거나 놀리는 웃음은 아니었다.


그냥 부러웠는데 표현이 서툴렀을 뿐. 



요즘은 나를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찾은 결론, 목표는 있는데 기한이 없다. 


신춘문예 마감은 있는데 투고는 못했다. 


사업계획서는 썼는데 제안을 못 넣었다.


뭔가 넣기 전에 자꾸 자기 검열이 심해진다.


이게 될까? 이게 가능한가?


자꾸 나를 의심한다. 


나는 과연 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여기에서 나에 대한 질문이 끝나고 답을 찾지 못해 헤매는 날 목도한다. 



마흔 살, 마흔한 살.


나이는 사실 중요한 게 아닌데 중학교 때의 나와 지금의 나의 사춘기는 똑같다.


학교에 있고 회사에 있다의 차이뿐이지 과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똑같다.


그래서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난 아마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혹은 잠깐 잊고 지내다 불현듯. 


잠깐 생각난 김에 숨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나를 격려해보자. 


어제보다는 조금 더 성장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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