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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Jan 18. 2022

결전의 날

아버지가 작은 선거에 나가신다.


지난 2주 동안 선거 운동을 하셨고 그 와중에 상대 후보가 지난 명절 기간 사과와 배룰 유권자에게 돌렸다.


선거규정에도 나온 부정행위였다. 벌금도 상당한.


유권자 중 한 분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아버지에게 제보했고 아버지는 이를 선관위에게 문제제기 했지만 제보만으로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또한 상대 후보의 변명이 말이 되지 않다며 아버지가 사자대면을 통해 면담해선 당사자가 시인했지만 이 역시 묵살한 채 선거 진행을 개시했다.


선관위의 태도에 아버지는 낙심하셨고 아버지를 도와주신 분들도 초반에는 적극적이지만 점차 소극적으로 변했다.


이 작은 지역사회에서의 정치를 보면서 부조리함에 눈감고 내 자리의 안위만 우선하는 모습에서 정의와 공정이 가능할까란 회의감이 들었다.


더욱이 선관위에선 상대후보자의 시인 내용은 거론도 하지 않은 채 증거불충분으로 판단 유보라고 공시함에 도리어 "너만 깨끗하냐?"라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는 분위기로 반전되었다.


앞에서는 공정과 투명함을 강조하고 뒤에서는 자기들만의 이권을 위해서 누군가의 양심적인 제보도 당사자의 시인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구태정치.


TV에서만 보던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이 작은 사회의 모습에서 누가 선이고 악인지 판단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선거.


어쨌든 결전의 날이 되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아버지의 마음의 내상이 더 심해지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괜스레 내가 분해서 잠이 안 온다




이기든 지든 아버지가 고인물에 작은 물꼬를 텄습니다.


그러니 제발 마음에 상처 받지 않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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