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를 무척 좋아한다.
아니 참여도가 높아서 정치인의 길을 들어서고자 도전하기도 했었다.
결과는 꽝이었고 또 순수 자연인이 되고 보니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그 길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람과 사람의 면면을 보았다.
그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 선거판이 뒤늦게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포기했고 포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인 중 한 분이 선거캠프에 들어가셨다.
좋은 분이기에 조금 걱정이 앞섰다.
선거 승패에 따라 부여되는 위치가 다르기도 하겠지만 순수한 봉사로서 매진해야 하는 일이기에 그 이후도 오로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봉사라는 이름의 정치활동이기 때문에.
나 역시 젊은 패기에 도전하면서 여러 단체에서 캠프 참여를 독려받았지만 나는 애초에 깜도 안되고 또 은근히 내성적인 탓에 캠프엔 참여하지 않았다.
그냥 온라인에서 응원만 했을 뿐.
그 후 같이 활동하자 했던 동기들의 이야기에서 해피엔딩은 거의 없었다.
남아있던 친구들 중 일부는 애초에 인맥에 의해서 낙점된 친구들이었다는 말도 있었고 선거가 끝난 후 청년 정치인은 결국 들러리였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벌써 10년 전인데.
어쨌든 선거의 계절은 왔다.
지방선거이지만 대선만큼 중요한 우리들의 내일.
정책보다도 인맥 중심으로, 학연과 지연에서 시작되는 이 변함없는 지방선거에서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까?
이타적일 선택을 할 것이냐? 이기적인 선택을 할 것이냐?
내일이 궁금해진다.
추신. 악수는 이번 대선으로 족하다.
사람 말고 정책으로 선거가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