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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Sep 04. 2022

강요

기분이 나쁠 때가 있다.

그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고 단정하며 부정하는 것은 특히 기분이 나쁘다.

다만 그 자리에서 표 내지는 않는다.

그게 도리고 예의라고 배웠다.


집에 와서 그런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었다.  

내가 바란 건 "아 그랬구나."정도였다.

누구보다 내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조금이나마 기대했는데 "남의 편"이었다.


어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시작된 휴가 논쟁.

우리는 여행을 갔지만 휴가는 안 갔다는 이상한 논리.

자영업자이기에 쉬는 게 쉽지 않은 걸 알면서 핑계라는 그들의 입장에 아내까지 거들고 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글을 쓰면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려 했지만 여전히 가슴이 뜨겁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나는 분명 사람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고 수용할 생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아내와 나는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 수용이 안되고 서운하기만 하다.

참 고달픈 인생이다.

되지도 않는 조언보다 그냥  "고생하는구나, 아 그랬구나."라는 동조의 말하나 듣기가 이렇게 힘드니.


아무 때나 아는 척하지 말고 가르치려 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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