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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Feb 14. 2023

아빠 또 어디가?

지난 주말 작은나무숲 공동육아에 함께 하는 아빠들 중 일정이 맞는 분들과 여행을 갔다.


소노펠리체, 옛날에는 비발디파크였는데. 


어쨌든 그곳에 아이들과 아빠 셋이서 7명의 아이들을 책임지고 놀러 갔다.


하루 저녁은 이동하는 시간과 퇴근 후 출발하는 등 첫날은 조촐하게 숙소에서 놀아주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눈과 썰매를 이용해서 한바탕 놀아줄 생각으로 일찍 아주 새벽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약간의 숙취와 피곤함은 있었지만 일찍부터 방방 뛰는 아이들을 헐레벌레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눈썰매장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


막상 오니 왜 늘 보이던 장갑이 안 보이던지 장갑도 사러 가고 잠깐 옆에 뭐가 있나 궁금해하는 아이 잡으러 쫓아가고 별것도 아닌데 자기가 들고 가겠다며 실랑이하는 아이들까지.


와우!


눈썰매장의 곤돌라 타기 전부터 이미 지치기 시작했다. 


숙취는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 상태.


곤돌라에 타서 산 높이 올라 눈이 한가득 쌓인 곳을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기 시작했다.


다른 여러 탈 것들이 있었지만 아이들 관리와 줄이 너무 긴 관계로 가장 줄이 짧은 눈썰매만 여러 번 타고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먹던 라면값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간식을 사 먹인 후에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피곤해서 잘 것 같던 아이들.


잠깐 쉴 법도 한데 샤워를 시킴과 동시에 다시 에너지가 와우!


저녁을 먹이고 잠깐 영상 보여주고 몸싸움 좀 해주면서 힘 빼기에 돌입.


결국 아이들은 9시가 좀 넘어서자 잠에 빠져들고 그 잠바람에 아빠들도 역시나.


소주 한 짝과 맥주 한 짝, 양주 한 병을 호기롭게 즐기자던 아빠들의 열정은 강렬히 비추는 스키장의 서치라이트를 커튼으로 가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아 심야 보드도 타고 싶었는데.


우리는 다음날 아침 맛있게 끓인 해장과 상관없는 콩나물국과 계란으로 밥을 먹인 후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이고 저녁까지 밖에서 놀다 집에 왔는데 아내가 없다. 


무척 아내가 보고 싶은 날이다.


여보, 집에 언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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