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즐거운 소식보다는 어렵고 힘들고 우울한 소식들이 많았다.
내 상황도 예전 같지 않았지만 그 보다 더더욱 힘들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올초 신규 직원도 채용하고 한 단계 도약을 목표로 신년부터 나름의 투자를 했지만
경기도 안 좋고 목표한 매출까지는 다소 멀게만 느껴졌다.
조급함은 심해지고.
더욱이 지난달은 본사 목표의 매출 대비 전국 꼴찌를 기록.
주변에서 힘내라고 말씀들은 해주셨지만 그게 도리어 더 부담이 되는 상황이 왔다.
그동안에 자신만만함과 자만 속에서 지냈던 것 아니었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 능력이 아니라 나라 경제의 덕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말이다.
어쨌든 지금에 와서야 부족한 것을 알았고 어제보다는 오늘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꼴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새롭게 시작한 정품만을 다른 대리점에도 홍보하며 플랫폼화로 매출과 재고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결심했다.
그 시작은 네이버 블로그로 서로 이웃 신청.
어제, 오늘만 100여분에게 친구요청을 한 듯하다.
어깨가 뻐근하고 눈이 피곤해질 즈음에 친한 대표님이 후원할 곳을 찾는다며 문의 전화를 주셨다.
발달장애인을 보호시설에서 일하는 친구가 생각나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도 힘든데 우리보다 더 힘든 데가 있어. 거기를 도와줘."
전에 함께 일했던 팀장님이 나와서 새로 시작한 선우의집사회적협동조합.
친구가 일하고 있는 수원시오목천동장애인주간보호시설도 어렵지만 친구 말대로 지금 당장 상황이 어려운 그 단체를 돕는 게 대표님의 목적과도 부합될 것 같아 전화로 센터장님과 통화한 후에 소개를 해드렸다.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해 보니 나 역시도 현재 월세 내기도 힘들다는 선우의집사회적협동조합에 조금이나마 후원할 정도의 상황은 충분하다는 생각에 바로 정기후원을 신청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기분이 좋아진다.
조금 아주 조금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 것 같다.
힘내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