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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그리다

by 꿈부자

도화지를 들고 집을 나섰다.

운동하는 나를 그릴까?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릴까?

우연히 찾은 그 자리에

수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다.


면면히 모르는 작품들 앞에 서서

유심히 바라볼 때면

슬픔도 웃음도 아픔도 즐거움도

꾹꾹 채워진 채 서로를 마주한다.


모르는 만큼 더더욱 하얀 도화지에

그를 그리고 배경을 그리고

우리를 그리고

오늘을 그린다.


인생이란 도화지에

추억이란 단어를 담아

그리는 오늘,

모두가 함께하는

또 하나의 전시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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