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에게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매번 사야지 사야지 하는 운동화 앞에서 주저하는 나를 운동화 얘기가 나오자 사주신다며 손수 앞장서 백화점을 향하셨다.
두 개의 매장을 둘러보고 두 개의 신발을 신어보고 생각보다 비싸 인터넷으로 조금 더 저렴히 사겠다는 나의 손을 잡고 다시 매장으로 들어간 엄마.
결제하는 동안 새 신발로 갈아 신고 통통 뛰는 모습을 보이니 환하게 웃는 엄마.
신발을 신고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길에 문득
"근데 나이 사십에 엄마랑 신발 사러 와서 나 좀 웃겼겠다."
"착한 일하면 선물 받는 건 당연한 거야."
"그래? 난 착한 일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지금 같이 있잖아."
부모님 집에 따로 시간 내서 찾아뵙지 않고 오늘 저녁도 안 드시고 겨우 내 신발 사는 그 한 시간 남짓 같이 있던 게 착한 일이라.
조금 더 그 착한 일을 더 해봐야겠다.
선물 많이 받게.
어리광이 피우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