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 나갔다.
몇 달 전에 어린이집 아빠들끼리 만든 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지난 몇 달 동안 두 번 참석해서 10km 두 번 완주를 끝으로 하지 않다가 그때 당시 지원했던 하프 마라톤이 어제였다.
뭐 달리기야 하면 하지.
시작은 쉬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쉽지 않음을 느꼈다.
기본 체력은 있다 생각했는데 뛰면 뛸수록 자만심에 대한, 겸손에 대한 자세를 생각하게 됐다.
같이 뛴 친구 덕에 무사히 완주는 했지만 누군가의 노력과 연습을 재능이 있다는 자만으로 말하는 게 얼마나 부족함을 내보이는 건지 깨달았다.
더욱이 같이 뛴 친구의 말도 참 기억에 남는다.
"마라톤은 승자가 없다. 오로지 나를 위해 뛴다."
2시간 30여분의 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아직도 소양이 부족하기에 겪어봐야 깨닫는 인생초보, 조금 더 많이 뛰어봐야겠다.
얼마나 많은 영감을 줄지 기대하며,
나만의 속도로 뛰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