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적긁적
방 문 너머 울음이 들려온다.
무엇이 그리 서러웠을까?
아니 무엇이 그리 힘들었을까?
정작 우는 이의 상황은 모른 채
벽 뒤로 흘러나오는 울음에 괜한 동정심만 키운다.
세상에 태어나 세 번만 울어야 된다는 옛말
그 말을 지키야지 마음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늘 내게 당부하듯 말했던 사람들.
그들은 과연 세 번만 울었을까?
울음에 대한 나름의 원초적 해석은 단 하나.
"힘들다."
이 세 글자로 귀결되는 듯하다.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그 순간을
헤어날 수 없단 그 찰나의 절망감이
울음으로서 해소되는 건 아닐까?
오늘 내 방 너머 우는 이의 울음이
해소될 수 없는 절망에서 헤어 나오는
튼튼한 동아줄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웃는 날이 있으면 우는 날이 있듯
우는 날이 있어 곧 웃는 날이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