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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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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Jun 05. 2018

울음

글적긁적

방 문 너머 울음이 들려온다.

무엇이 그리 서러웠을까?

아니 무엇이 그리 힘들었을까?

정작 우는 이의 상황은 모른 채 

벽 뒤로 흘러나오는 울음에 괜한 동정심만 키운다.


세상에 태어나 세 번만 울어야 된다는 옛말

그 말을 지키야지 마음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늘 내게 당부하듯 말했던 사람들.

그들은 과연 세 번만 울었을까?


울음에 대한 나름의 원초적 해석은 단 하나.

"힘들다."

이 세 글자로 귀결되는 듯하다.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그 순간을

헤어날 수 없단 그 찰나의 절망감이

울음으로서 해소되는 건 아닐까?


오늘 내 방 너머 우는 이의 울음이

해소될 수 없는 절망에서 헤어 나오는 

튼튼한 동아줄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웃는 날이 있으면 우는 날이 있듯

우는 날이 있어 곧 웃는 날이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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