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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먹는 기획자 Aug 12. 2020

조선 3대 비빔밥

진주 음식이다.

 사무실에서 진주비빔밥을 먹자고 해서 처음에는 전주비빔밥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비빔밥은 전주밖에 없거니와 진주 음식에 대한 생소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음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정통 한식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진주 음식을 먹으러 갔다.      


 7가지 비빔 재료와 소고기 육회가 정갈하게 담겨 왜 ‘화반(花盤)’ 또는 황금색의 둥근 놋그릇에 여러 가지 재료를 얹은 모양이 일곱 가지 색상의 아름다운 꽃 모양과 같다 하여 ‘칠보화반(七寶花盤)’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은 플레이팅이었다. 그릇이 따뜻하여 먹는 내내 배려심이 느껴졌으며, 곁들여 먹는 반찬과 소고기 뭇국은 이 음식이 점심시간 한 끼로 얼마나 완벽한지 언제든 먹으러 가자면 고민 없이 따라갈 만한 집이었다.      

 

 임진왜란 중 진주성 전투 때 성안에 모든 소를 잡아 고기는 고명으로 올리고 뼈는 국물 내어 먹었다는 것이 시초라는 진주비빔밥은 조선 3대 비빔밤(전주, 해주, 진주)이라고 한다. 진주는 논개로 유명한 지역으로 맛 좋은 술과 기생이 유명한 도시이다. 또한 경상도 지역을 책임지는 우시장이 있어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어 만들어진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국가 주도로 K푸드를 알릴 때 비빔밥과 김밥을(물론 불고기와 갈비도 있었다.) 외국인과 같이 만들던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이 요리를 자주 먹는지, 이 요리가 왜 한국을 대표하는지 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비빔밥은 인스턴트 푸드로 만들어질 만큼 친숙한 음식이고 식재료가 풍부하지 않아 나물을 이용한 다양한 반찬이 발달하였고 밥을 위한 요리이기에 한식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하지만 찾아보니 제사 지내고 올려놓은 음식들이 빨리 상하기에 한 대 모아 비벼 먹은 것이 시초라고 한다. 음식을 아끼던 선조들의 잔반 처리 전략인 셈이다.   


-홍보는 없고 요리를 통해 깨달았던 내용이나 스토리 있는 음식과 문화를 설명하는 밥 먹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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