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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먹는 기획자 Aug 13. 2020

돔 페리뇽 막걸리

탄산이 살아있다.

    유래 없는 장마가 찾아왔다. 엄마는 벌써 채소값이 오를 것을 걱정하신다. 이렇게 길게 장마가 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온다. 하지만 나는 걱정보다는 비 오는 날 운치 있게 술을 먹을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날은 역시 파전에 막걸리다. 전 지지는 소리가 비 떨어지는 소리와 비슷하여 비 오는 날 땡긴다고 하지만, 갑자기 선선해진 날씨에 뜨신 음식과 허기진 느낌을 가셔 줄 곡주의 조합보다 먼저 생각날 음식은 없다.      

 

 보통 비가 오면 가게에 손님이 없어 죽상이지만 전집만은 죽어나간다. 요즘 전집에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마실 수 있으며, 하우스 막걸리도 늘어나고 있어 좋다. 특히 전국의 다양한 특색 있는 막걸리는 고르는 재미가 있다. 그중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는 복순도가 막걸리이다. 애주가이며, 전국의 막걸리를 마시고 우리 술 홍보에 관한 컨설팅 경력이 있는 회사 사수의 추천으로 처음 먹어 보았는데 느린 마을 양조장의 봄과 같이 맛은 부드럽고 샴페인 같이 천연 탄산 감이 이 막걸리의 특징이다.      

 집에서 빚은 술을 가양주라고 하는데 경상남도에 술을 빚으시던 어머니 박복순 여사님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술로 전국 막걸리 집이나, 노들섬에서 맛볼 수 있다.(이 글은 소개를 위한 글이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집집마다 자신들만의 방법을 사용하여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인데, 천연 탄산을 얻기 위해 투명한 물이 나올 때까지 씻은 쌀에 효모를 섞고 물을 붓고 설탕을 조금 넣은 후 15일 간 매일 한 번씩 젓어 주면서 기다려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야 미세기포가 살아있다. 마시는 내내 입안과 목에서 터지는 기포가 마치 샴페인 같다. 그런데 가격도 꽤 나가 막걸리계의 돔 페리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래서 가라앉은 효모를 섞어주기 위해 흔들 필요가 없다. 탄산 때문에 따자 마자 잘 섞인다. 오히려 딸 때 넘치지 않도록 탄산을 조금 빼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홍보는 없고 요리를 통해 깨달았던 내용이나 스토리 있는 음식과 문화를 설명하는 밥 먹는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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