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네가 원하는 삶을 살렴!

by 세둥맘

"엄마, 나 오늘 진로상담받았어!"

"그래?"

"열심히 살았으니까 잘 될 거래!"

그 말은 나도 할 수 있겠는걸? 속으로 생각하였다. 그래도 취업이 절실한 딸에게는 그런 흔한 말도 적잖이 위로가 되는 모양이다.


큰 딸은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취업 준비하랴, 학점 따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옆에서 보기에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안쓰럽다. 팀 프로젝트에서는 자기 맘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 팀원들에 대한 불만으로 씩씩거린다.

"사회 나가도 똑같아. 사람 마음이 네 마음 같지 않다고!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일하는 법도 배워야 돼!"

조언이랍시고 한마디를 거들지만 나도 잘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


"요즘은 취업공부는 별로 안 하는 것 같다!"

"응, 내가 진로를 좀 바꿨어! 공사는 나랑은 안 맞는 거 같아서."

"그래?"

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한다. 부모 마음 같아서는 공사에 번듯하게 취업해주면 좋겠지만 평양감사도 나 싫으면 못하는 법! 딸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았으면 한다.




나는 인생을 에프엠 공식대로 살아왔다. 앞도 뒤도 안 돌아보고 부모님의 말씀대로 대학을 가고 졸업과 동시에 바로 교사가 되어 지금까지 살아왔다. 앞만 보고 살아온 것이다. 옆길을 기웃거려볼 여유조차 없었고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그러나 요즘 매일 글쓰기 동호회에 가입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의 생각과 삶이 얼마나 편협한 가를 깨닫게 된다.


나는 번듯한 회사나 공기업에 취직하는 것만이 정답인 삶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그것에 충실하다면 길은 얼마든지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전업주부로 육아를 하면서 거기에 그치지 않고 육아 관련 서적을 천권 이상 읽고 블로그를 하고 글을 쓰는 작가. 주부로 살림을 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체험단에 참여해 글을 쓰고 부업도 하면서 인플루 엔서가 된 경우. 독립출판과 비슷한 형태의 실험 잡지를 만들면서 글을 쓰는 작가.


앞으로 우리 딸들이 살아갈 시대는 어떤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작년만 해도 이렇게 코로나가 유행해서 원격수업을 할지 누가 예측했을까? 지금 인기 직업이라 해도 십 년 뒤에는 인공지능에 밀려 사라질지도 모른다. 옥스퍼드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직업의 45%가 10년 뒤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오늘 우연히 직장에 관한 좋은 글을 만났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0&aid=0003302846


작가는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누었다.


일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돈을 버는 수단(money maker)으로서 일이다. 이는 거의 모든 직장인에게 중요한 이유가 된다. 생계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일은 일자리(job)가 된다. 둘째는 성공을 위한 수단(success maker)으로서 일이다. 어떤 직장이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승진을 위해 일을 할 때, 이를 커리어(career)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 수단(meaning maker)으로서 일이다. 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내고, 그로부터 삶의 행복감을 얻는다. 이런 경우 일은 소명(calling)이 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일로부터 소명을 찾는다고 말했다. (위 칼럼에서 인용)


자기 삶에서 의미와 재미를 느끼는 욕망이 무엇인지 명확한 사람들은 무작정 직장 생활에 적응하지 않는다. 자기 삶을 중심에 두고 직장을 맞춘다. 많은 직장인들은 상사가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가 막히게 잘 맞힌다. 하지만 정작 쉽게 보이는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What do you want)?” (위 칼럼에서 인용)


딸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찾았으면 한다. 첫술에 배부르냐? 처음부터 잘 찾아내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과욕인 것 같다. 자신의 내면에서 아우성치는 소리를 감지하였으면 한다. 아마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엄마인 나는 그런 딸을 옆에서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봐주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가끔 가다 파이팅도 좀 외쳐주고! 딸아 네가 원하는 삶을 살렴! 엄마는 네가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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