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가 답이다

by 세둥맘

우리 학교에는 병설유치원이 한 학급 있다. 학생 수는 고작 12명! 석면공사 때문에 겨울방학기간이 두 달이 넘어가자 다른 학부모들이 신청을 하지 않은 결과이다. 그래도 학급 승인은 받을 수 있어서 작은 학생 수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가 발생하고 작은 학생 수가 역대급 선견지명이었음이 드러났다. 12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생 수 때문에 유치원생들은 매일 학교에 나올 수 있다. 형님들은 고작 일주일에 한 번밖에 나오지 못하는데.


코로나가 거의 반년 넘게 활개를 치는 덕분에 학교는 온라인 개학부터 시작해 등교 개학까지 진통을 겪어서 여기까지 왔다. 대부분 초등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하는 학교가 대다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런 코로나 분투기를 겪고 있는 동안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작은 학교들이다.


전교 학생 수가 60명 미만인 학교들은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매일 등교할 수 있다. 농촌의 대부분의 6 학급 학교들은 지금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방과 후 수업부터 시작해서 국악 특기 적성 수업 등 모든 학교 활동들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의 병설유치원처럼!


코로나 이후의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여기에 있다. 바로 작은 학교이다. 비단 위에서 예로 든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의 구도심의 학교들도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학급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학교들은 서울의 '한옥학교', '숲 속 학교'와 같은 특성화 학교로 탈바꿈하여야 할 것이다. 수원 시내에서도 이런 종류의 특성화 학교가 있다. 바로 '아토피학교'이다. 모든 학교의 환경과 건물을 친환경으로 구성하여 아토피가 있는 학생들을 유인하기에 좋은 환경과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신도시의 학생들을 농촌과 구도심의 작은 학교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학군'이라는 개념을 과감히 버려야 하지 않을까? 서울이나 경기도의 사립학교는 학군에 상관없이 스쿨버스가 도시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이송하고 있다. 농촌과 구도심의 작은 학교에 이런 스쿨버스를 지원하여 신도시의 콩나물시루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그러려면 작은 학교들은 그 학교만의 메리트가 있는 특성화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작은 학교의 교직원들은 학교의 고유한 환경과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서는 스쿨버스 지원과 학교 학군제도의 재정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한다면 어떨까? 코로나 시대에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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