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현장 근처 숙소에서 무료함을 달래려.
잠시나마 우리는 대학 시절로 향했다.
젊은 시절과 끊어졌던 연을
간신히 붙들어 주는 친구다.
굳이 붙잡지 않으려는 나의 게으름과 무심함에도
지치지 않는 미련한 친구다.
그 시절 움츠러들었던 나를 잊고 싶었는지도.
지금의 나로서는 힘겨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기특한 친구다.
진심은 묻어둔 채
대화는 사소한 우스갯소리로 겉돌았다.
문득 그때의 내가 궁금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