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글 쓰는 집사

또 한 번의 가을이 깊어간다.


때아닌 가을장마에

길가 낙엽은 바람이 아닌

비를 맞는다.


세월을 겪어보니

풍요를 거두어들이는

가을은 은혜로운 계절이다.


여름의 기세에 눌려

제자리를 잃어가는

가을을 되찾고 싶다.


아직도 더위가 가시지 않은

가을의 한복판에

한껏 매서워진 겨울,

스산한 마음을 여미고서

또 한 번의 겨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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