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이온·S 3종 비교 체험기…

by 데일리타임즈W

봄바람은 불어오지만 코로나 사태로 온 나라 그리고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은 요즘, 유례없던 재택근무도 조금씩 일상이 되어가는 것 같다. 재택근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노트북인데 사양만 보고, 지인 추천에 의해, 가격이 저렴해서 노트북을 사는 것은 재미없다. 노트북과 휴대폰은 단순한 IT 기기가 아니라 우리의 즐거움에 한몫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기자는 올봄 '플렉스' 아이템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북 플렉스를 과감하게 구입했다. 본래도 블링블링한 신상 노트북이 나오면 바로 '겟' 하곤 했는데 약간의 눈치가 보였던 바. 하지만 이제는 수습기자로 당당히 취업에도 성공한 만큼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결제 완료!


1991_2405_2046.jpg 갤럭시 북 플렉스 로열실버, i7 CPU 및 외장 그래픽 장착 모델이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갤럭시 북 플레스의 크기는 13인치와 15인치, 색상은 로열블루와 로열실버로 선보였다. 사양은 i3 CPU를 장착한 150만원대 모델, i5 CPU의 200만원대 안팎 모델들, i7 CPU 및 외장 그래픽을 장착한 200만원대 중반 모델을 내놓으며 각 2~3가지씩 선택의 여지를 두었다.

이번 갤럭시 북 플렉스 출시로 갤럭시 북의 정체성이 3가지 라인업으로 정의되었는데, 전통적인 노트북 버전인 이온, 휴대성을 강화한 S, 태블릿까지 아우르는 플렉스로 정리할 수 있다. 폴더블 휴대폰처럼 갑자기 노트북에도 혁신적인 폼팩터(기기 구성 및 형태)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기자가 판단하기에 향후 수년간 삼성의 플래그십 노트북은 이 3가지 범주 안에서 출시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3가지 삼성 노트북을 비교 체험 했다. 4개월 전 구입해 사용한 갤럭시 북 S와 최근 구입한 갤럭시 북 플렉스는 실 사용기 중심이고, 다소 평범한 갤럭시 북 이온은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체험했다.


1991_2413_3547.jpg 위부터 갤럭시 북 1, 갤럭시 북 S, 갤럭시 북 플렉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기자가 선택한 갤럭시 북 플렉스 색상은 로열실버(로열블루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사양은 i7 CPU 및 외장 그래픽 장착 모델이다. 첫인상은 '차갑고 묵직하다'는 것. 부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충분히 고급스럽고 ‘쿨’하다는 의미다. 다만 이동이 많은 유저는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노트북을 사용하고 비교해본 기자에게 첫인상과 디자인은 합격이다. 부팅 속도, 인터넷 속도, 고용량 사진 구동 속도, 몇 가지 유틸 모두 합격이다. 사실 기자는 고사양 프로그램을 사용할 일이 극히 드물고 그래픽 작업도 하지 않는다. 과거 PC 게임에 열중하던 시절에는 램과 그래픽카드 등 그래픽 사양에 집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범용적으로 쓰는 '기본에 충실한' 그리고 '기본에 대한 완성도가 높은' 컴퓨터를 선호한다.
본격적으로 갤럭시 북 S·이온·플렉스를 비교해보겠다. 기자는 감성이 메말랐다는 소릴 듣곤 하지만, 이상하게 IT 제품에 대해서는 느낌, 촉감, 사랑스러움 등 지극히 충만한 감수성을 발휘한다. 어려운 스펙이나 사양 비교는 최대한 지양하고, 보통의 유저 관점에서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교기를 적으려 한다.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본 기사도 우리 ‘뉴비(Newbie) 플렉스 군’과 함께 작성한다.


1991_2421_2750.jpg 갤럭시 북 시리즈 3종 비교표. / 그래픽=박현호 기자


3종 모두 CPU 가장 상위인 i7 급으로 선택해 비교했는데, 이 CPU에서 (언뜻 작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갤럭시 북 S는 퀄컴 스냅드래곤, 갤럭시 북 이온은 인텔 i7 코멧레이크, 갤럭시 북 플렉스는 인텔 i7 아이스레이크를 사용했다. 먼저 가장 큰 차이는 갤럭시 북 S만 퀄컴의 CPU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갤럭시 북 이온·플렉스는 모두 인텔 CPU지만 그 안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갤럭시 북 이온이 채택한 코멧레이크는 일반 프로그램 처리 속도에서 우위를 보이고 갤럭시 북 플렉스가 채택한 아이스레이크는 그래픽 성능이 보다 탁월하다. 갤럭시 북 S는 CPU 사양이 같더라도 제조사가 인텔이 아닌 퀄컴이라 윈도우도 퀄컴 스냅드래곤 모바일 기반으로 지원한다. (이것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차이를 갖는다.)

어렵게 느껴진다면 간단하고 단순하게 설명하겠다. 갤럭시 북 S는 우리가 생각하는 컴퓨터 CPU 가 아니라 휴대폰 CPU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휴대폰 CPU에 맞춰 윈도우를 수정했는데 아직 이런 사례가 세계적으로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말인즉, 국내에서 사용할 때 각종 오류와 불편을 경험해야 한다는 의미다. 갤럭시 북 S를 3~4개월간 사용하며 직접 경험한 대표적 오류는 이렇다.


1991_2428_397.jpg 사용하면서 각종 오류로 불편함을 느낀 갤럭시 북 S.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1 인터넷 뱅킹에서 공인인증서 복사 불가(은행 불문)

스마트폰->PC, PC->스마트폰, 두 가지 버전 모두 공인인증서를 옮길 때 키보드 입력이 안 된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수차례 질의하고 기술 담당자와도 이야기했는데, 이것은 윈도우10-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인식해서 오는 오류라 당분간 해결 방법이 없다고 한다.


2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SNS 서비스 이용 시에도 잦은 딜레이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멀티태스킹과 무관하게, 부팅 후 카톡 등 SNS 창을 열면 블랙스크린과 수초 간 딜레이(짧으면 0.5초, 길면 20초가량)가 발생한다.


3 인터넷 서핑 시 새 창 열면 간헐적으로 3~5초간 멈춤 또는 인터넷 창 에러

기타 프로그램은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1~3의 에러만으로도 이 노트북은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잘못된 선택이다. 삼성의 플래그십 신형 노트북으로 기본적인 저사양 프로그램 구동에서 이런 오류는 변명의 여지없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류를 제보하고 고객센터와 씨름한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 다행히(?)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아래와 같은 안내문은 기재되어 있지만 내용을 잘 모르는 소비자가 해당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러한 돌이킬 수 없는 결함으로 가벼운 무게, 미려하고 심플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북 S는 '실패작'이고 '절대 구입하면 안 되는 제품'으로 평가한다.

1991_2408_282.jpg 갤럭시 북 S 호환성 관련 안내문 캡처. / 사진=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오히려 기존 모델인 갤럭시 북 1은 사용한 지 2년가량이 되었지만 위의 1~3번 오류 전혀 없이 쾌적하게 사용하고 있다. 태블릿PC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대중화된 노트북 중 유심칩을 장착해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서핑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 최초 모델이라 애착을 가지고 있다. 탈부착형 플라스틱 케이스와 키보드로 인한 아쉬운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1991_2407_2249.jpg 사용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만족하며 쓰는 갤럭시 북 1.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그렇다면 이제 유사성을 가진 갤럭시 북 플렉스·이온을 살펴보겠다. 이번 2019-2020 갤럭시 북의 특징은 둥근 커브형보다 반듯한 사각형 디자인을 지향하고 딱딱하고 칼 같은 이미지로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갤럭시 북 플렉스·이온 둘 다 이런 면에서 동일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갖는다. 갤럭시 북 플렉스는 3종 중 유일하게 S펜을 제공하고, 화면을 180도 뒤집어쓰는 태블릿 모드를 지원해 과거 삼성 노트북 펜 S의 후속작으로 평가받는다.

1991_2410_3112.jpg 갤럭시 북 플렉스는 3종 중 유일하게 S펜을 제공한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반면 갤럭시 북 이온은 노트북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삼성 노트북9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외관 디자인은 색상(아우라 실버 한 종류)을 제외하고 갤럭시 북 플렉스와 기능적 차이는 별반 없다. (삼성은 과거 BMW와 유사하게 노트북 모델명을 성능과 가격에 따라 3, 5, 7, 9로 네이밍한 바 있다).

1991_2411_3219.jpg S펜을 이용해 그림, 사진, 영상 작업이 가능한 갤럭시 북 플렉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둘의 가장 큰 차이를 들자면 갤럭시 북 플렉스는 태블릿 형태의 이용을 지원하고 S펜으로 그림, 사진, 영상 작업에 활용할 수 있고, 갤럭시 북 이온은 흔히 생각하는 노트북 자체의 기능에 충실했다. 이 때문에 무게가 330g 더 무거운 갤럭시 북 플렉스(실제로 가방에 넣고 이동해 보면 330g의 차이가 꽤 큼)와 15인치 고사양(높은 CPU와 램, 외장 그래픽카드를 의미) 노트북임에도 1.19k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구현한 갤럭시 북 이온으로 구분하면 되겠다.

1991_2412_3350.jpg 갤럭시 북 플렉스는 태플릿 형태로 전환해 사용 가능하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디자인의 우열, 자체 성능, 지문인식 패드가 우측 시프트 키 옆에 있어 타이핑할 때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노트북으로는 드물게 키보드 우측에 숫자 패드까지 배열되어 있다는 점은 둘 다 동일하다. 타이핑해보면 우측 시프트 키가 반절로 줄어든 것이 확실히 불편해서 지문인식 패드는 갤럭시 북 S처럼 우측 상단에 배치하는 편이 유저 편의성 면에서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키보드 한가운데 지문인식 패드가 파랗게 위치하는 것도 독특한 디자인이라기보다는 디자인 일관성을 해치는 느낌이다.

1991_2409_2933.jpg 갤럭시 북 플렉스의 키보드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불편하다는 생각이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정리하자면 이번 갤럭시 북 3종 시리즈는 모두 가성비보다는 가심비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향후 수년간 삼성전자 노트북을 이끌고 갈 플래그십 모델들이다. 이 때문에 적절한 가격에 무난한 성능의 노트북을 기대하는 소비자라면 삼성 노트북7 시리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갤럭시 북 이온은 훌륭한 노트북이긴 하지만 가격 대비 포지셔닝이 애매해 보이고 '누구'를 위한 노트북이라 할만한 요소가 적다. 갤럭시 북 플렉스는 사진과 그래픽, 영상 작업이 잦고 S펜 사용에 대한 니즈가 있는 유저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소규모 회의나 이미지 작업 시 태블릿 모드로 구현할 때 만족감을 느낄 만하다. 갤럭시 북 S는 휴대성은 탁월하나 치명적인 오류로 구입 시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본인의 성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단호하게 비추한다.




데일리타임즈W 신정헌 기자 dt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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