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일체형 PC ‘27V70N-GR56K’ 냉정리뷰

by 데일리타임즈W

사무용 PC가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업무용 컴퓨터는 아무래도 구동시간이 길고, 반복적이며, 기기를 이동할 일도 드물 것이다. 이 때문에 선택에 있어 외적 조건(얇고, 가볍고, 블링블링한)보다는 안정성과 성능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그래픽 작업이나 프로그래밍 등 보다 높은 퍼포먼스를 요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더욱 고사양 그래픽카드, 램, CPU를 탑재한 데스크톱 PC 사용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데스크톱 PC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여백의 미’가 결여된 것이다.


직육면체의 투박한 본체와 다양한 연결 케이블들은 미관상 불편할 뿐 아니라 먼지와 이물질을 수시로 청소해 줘야 하는 불편함도 수반된다. 이것이 싫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무선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 케이블과 디스플레이 연결 케이블까지 무선으로 사용할 수가 없으니, 데스크톱 PC와 깔끔함은 동반자가 될 수 없는 숙명이리라.
집이나 사무실 정리 정돈에 전혀 관심 없는 성격이지만, 이상하게 컴퓨터나 휴대폰 바탕화면은 정갈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고 유선의 거추장스러움이 싫어서 한동안은 사무실에서도 노트북에 대형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해왔다. 노트북은 아무래도 입력장치 면에서 불편함이 있으니,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로 입력장치를 대신하였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꽤 우스꽝스러운 상황 같기도 하다.

2184_2738_2434.jpg 무선의 깔끔함이 좋아 사무실에서 노트북에 대형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해왔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이 방식을 당연하게 수년간 따라온 기자 입장이 바뀐 것은 이번 일체형 PC를 접하고 나서인데, 결론부터 정리하면 올 1월 출시한 LG 일체형 PC는 충분히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하다. 기자가 구입한 LG 일체형 PC ‘27V70N-GR56K’의 스펙을 간단히 살펴보기에 앞서, 참 잘 만든 PC인데 요즘 그 흔한 닉네임 하나 붙여 주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하물며 길동이도 자기 이름이 있는데, 플렉스건 이온이건 노트북도 애칭을 붙여서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와중에 ‘27V70N’이 뭐람? LG전자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대박 모델로 키우고 싶은 기대와 애정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를 ‘사이버틱’, ‘슬림’, ‘본체를 담은 원형의 스탠드’로 보고 내 마음대로 네이밍을 고민한 결과 ‘써클’로 지어 보았다.


2184_2739_2620.jpg LG 일체형 PC ‘27V70N-GR56K’, 일명 '써클'의 위용.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세부 스펙

크기 613.1 X 472.2 X 260mm(폭, 높이, 두께)

무게 6.5kg

CPU i5-10210U(코멧레이크 10세대)

8GB(PC 속도는 CPU보다 램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에 8GB 기본에, 추가 8GB 업그레이드함)

모니터 IPS패널

그래픽카드 인텔 내장 그래픽카드

블루투스 지원(이어폰이나 스마트폰 등 각종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해서 활용할 수 있음)

저장 용량 256GB(256GB 기본에 저렴한 추가 메모리를 별도로 구입하여 장착)

유선랜·무선랜 모두 지원(무선 와이파이로 온라인 접속 가능)

운영체제 윈도우 10 홈 64bit(윈도우는 판매가에 포함)

슬롯(Slot) USB 3.1(2개), USB 2.0(2개), HDMI

웹캠 히든형 웹캠

가격 120만원대(램 8GB 추가 시 130만원대)


대용량 그래픽 작업이 필요한 유저는 ‘지포스 GTX1050’ 외장 그래픽을 장착한 모델도 1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 면에서 유사한 스펙의 데스크톱 PC와 27인치 모니터를 구입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인 80~110만원(기본형 기준)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
‘써클’의 첫 느낌은 깔끔하고 산뜻했다. 메탈릭 실버의 재질을 잘 살렸고, 업무 중 항상 접하는 전면에 비해 후면 디자인은 아쉬운 경우가 있는데 ‘써클’은 뒷모습조차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기자는 사무실에서 미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문 손님에게 ‘써클’의 뒤태만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애플의 아이맥과 견주어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디자인 감성이라 생각한다.


2184_2740_3058.jpg LG 일체형 PC ‘27V70N-GR56K’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후면.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다만 디자인에 대한 짤막한 아쉬움은 전면 하단에 1.5cm 가량의 베젤을 두고 거기에 LG 로고를 넣은 점이다. LG 로고를 ‘베어 문 사과’와 비교할 의도는 없지만, 그 로고 자체가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감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했다면 차라리 2~3년 전부터 스마트폰에서 유행하는 베젤리스 풀 비전(화면 가장자리 공간을 거의 두지 않고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채우는 방식)을 과감하게 채택하고 소중한(?) LG 로고는 후면이나 스탠드에 담아도 충분히 LG 색채를 간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족을 붙이자면 스탠드에 위치한 동그란 전원 버튼에 LG 로고를 넣었어도 참신함과 개성을 살리는 소소한 장치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다음 세대 ‘써클’에는 베젤리스 버전이 도입되기를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강하게 희망한다.


2184_2741_3315.jpg 전면 베젤 대신 스탠드 전원 버튼에 LG 로고를 넣었으면 어떨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그 외에는 전면, 후면, 입체감 모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히든형 웹캠 또한 작은 아이디어 포인트인데, 모니터 상단에 위치한 웹캠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아두었다가(넣어두었다가) 사용할 때만 당겨서 꺼내면 된다. 일생을 화상 통화나 웹캠 사용할 일이 없는 나인데, 공교롭게 기사를 쓰는 중 딸에게 카카오톡 영상통화가 걸려와 사용해보았다. 캠, 마이크 모두 ‘써클’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 프로그램이나 장치 없이 양질의 통화 품질을 제공했다. 통화 중 키보드로 자판 입력도 편리하니, 코로나 때문에 최근 더 각광받는 다자간 화상회의 때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만하다.


2184_2742_3456.jpg 모니터 상단에 위치한 히든형 웹캠은 넣어두었다가 사용할 때만 당겨서 꺼낸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PC와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면 ‘성능 향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최고 사양과 최고 용량의 컴퓨터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항상 제한된 예산 속에서 구매 의사결정을 하는 합리적인 소비자이기 때문에, 적당한 비용으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컴퓨터를 찾게 마련이다. 이럴 때 하나의 선택지가 외부 장치를 통한 업그레이드인데, PC는 램이나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등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크다. 반대로 노트북은 한 가지만 업그레이드하더라도 ‘분해’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개의 유저는 처음 구입할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업그레이드 없이 순정 그 상태로 이용한다.


PC와 노트북의 절충점, 우리의 ‘써클’은 어떨까? 외장 그래픽카드 장착까지는 어렵지만 램과 하드디스크 혹은 SSD의 확장은 매우 쉽게 가능하다. 바로 스탠드 바닥에 하드디스크, SSD, 램을 추가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제공되기 때문에 초보 유저들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기자에게는 기본 제공되는 512GB SSD 저장 장치도 충분하지만 온라인에서 9만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는 512GB의 추가 SDXC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여 추가 장착했다. 거의 동일한 속도와 용량이지만, 1TB의 SSD 장착 모델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몇 만원 이상은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본 제공되는 8GB 램에, 12만원 정도 추가해 8GB 램을 하나 더 장착하였다(총 16GB).
(참고로 SDXC 메모리 카드에 대해 생소한 독자도 있을 것 같아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것은 우리가 디지털카메라 시절부터 흔히 접했던 SD 메모리 카드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용량에 따라 SD(1세대), SDHC(2세대), SDXC(3세대)로 구분된다. 지금 출시되는 메모리 카드들은 용량이 대체로 수십 GB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구입하는 SD 메모리 카드는 이제 SDXC 메모리 카드라 봐도 무방하다.)


2184_2743_3550.jpg 스탠드 바닥에 하드디스크, SSD, 램을 추가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있다.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한 가지 첨언하자면, 유저 입장에서 체감하는 컴퓨터의 성능 차이는 첫째, 저장 장치가 하드디스크인지 SSD인지 둘째, 램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셋째, (그래픽 작업을 한다면) 그래픽카드가 외장형인지 내장형인지 정도이다. 오히려 CPU는 셀러론 같은 저가형 상품을 제외하고는 체감 성능의 차이가 적다. 특히 첫 번째 조건의 경우 부팅 속도에서 비교가 안 되는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SSD 가격이 충분히 대중화된 현시점에서 저장 장치는 SSD로 채택하길 추천한다.

약 1개월간 사용한 결과 우리 ‘써클’의 성능은 충분히 안정적이고 우수하다. 오피스 PC로 활용할 수 있는 상당수의 기능(인터넷 서핑, 워드, 엑셀, 사진, 넷플릭스, 이메일, SNS, 인터넷 뱅킹 등)을 수행함에 있어 단 한 번의 끊김과 버벅거림 없이 훌륭한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이견 없이 합격점을 주고 싶고, 문제 발생 시 LG전자 서비스센터와 바로 연결하여 지원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설치되어 있는데 아직 이용해보진 않았다.


2184_2744_3649.jpg LG 일체형 PC와 모니터 대화면 연결 모습. / 사진=김수영, 박현호 기자

총평 하면 브랜딩과 디자인 면에서 조금 더 보완했으면 하는 점이 있지만, 이번 LG 일체형 PC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수작이다.



데일리타임즈W 신정헌 기자 dt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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