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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타임즈W Jun 03. 2020

빵 굽는 한옥, 양평 ‘하우스 베이커리’

전통차를 팔 것 같은 한옥 카페에서 맛있는 크루아상과 커피를 판다. / 사진=김보령 기자

토요일, 아이와 집에만 종일 있기는 답답해 가까운 곳으로 바람 쐬러 나가자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서울에서 1시간 내로 만만하게 다녀올 수 있는 양평. 사실 이곳으로 향한 이유는 전부터 가보고 싶던 카페가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 2년 전 오픈한 한옥 베이커리 카페 ‘하우스 베이커리’는 문 열자마자 SNS에 도배되며 핫플에 등극한 곳인데, 방문 위시 리스트에 올려놓고 아직 못 가본 터였다. 이영애가 살던 문호리의 집을 개조한 곳으로 유명하고,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등장하며 ‘이영자 맛집’이라는 닉네임도 추가됐다. 


3개 동으로 이뤄져 구석구석 자리가 넉넉한 편. / 사진=김보령 기자
소나무와 연못으로 꾸민 조경이 아름답고 잔디도 넓어 아이와 구경하듯 방문하기 좋다. / 사진=김보령 기자

양수리에서 서종 방향으로 들어서면 북적거리는 주차장 옆 한옥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하우스 베이커리다. 나무 대문을 열고 정갈한 소나무 길을 지나면 초록 잔디를 품은 3개 동의 널찍한 한옥이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빵 진열대가 있는 1동에서 주문을 하고, 2동으로 옮겨 자리를 잡으면 된다. 야외를 선호한다면 안쪽의 테라스 자리도 넉넉하다. 신발 벗고 마루를 지나 들어가는 좌식형의 3동은 중학생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노키즈존’이고, 4인 이상 이용 가능한 오두막은 말하자면 보통 카페의 ‘프라이빗룸’인 셈. 항상 손님으로 북적이지만 좌석이 많아 자리 잡기가 어렵지는 않다. 아기 의자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도 아이 엄마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엄마가 주문하는 동안 아이는 아빠와 함께 소나무와 작은 연못으로 이뤄진 예쁜 정원을 구경하다가, 운동장처럼 넓은 잔디를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중앙 진열대와 창가를 빙 둘러 풍성하게 올려진 빵 천국. / 사진=김보령 기자
예쁜 빵들이 뿜어내는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공간에 가득하다. / 사진=김보령 기자

1동 안 중앙의 나무 진열대와 창가를 빙 둘러 다채로운 빵이 가득하다. 일단 큼직한 크기와 풍성한 재료의 데커레이션이 시선을 압도한다. ‘빵순이’라면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한참을 서성일 듯. 아보카도, 새우와 양상추, 생크림과 딸기 등 다양한 속이 들어가는 크루아상, 눈이 흩날린 듯 새하얗고 봉긋한 팡도르가 인기 메뉴다. 계산대 앞 선반의 케이크와 과일 타르트의 비주얼도 강력하다. 이미 빵을 넉넉히 고른 후인데, 참지 못하고 그만 접시 위에 케이크를 슬쩍 추가했다. 이곳 빵은 유기농 밀가루와 무염 버터를 사용하고, 한국인 체질에 맞게 곡물의 비율을 높여 소화가 잘 되게 한 것이 특징. 커피와 과일 주스 등 음료도 다양한데, 망고 하나가 통째로 올라가는 망고주스가 단연 인기다. 


엄마는 커피, 딸은 망고주스로 여유를 누려본다. / 사진=김보령 기자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먹다가 급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안쪽 창가로 자리를 옮겼다. 햇살 가득한 날 방문해도 좋겠지만,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먹는 빵과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좋았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주말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데일리타임즈W 에디터 김보령 dt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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