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이래’라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이제는 영특하게 자신을 포장하고, 기획하는 사람이 기회를 쟁취하는 시대다. 페르소나는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을 뜻한다.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꼽은 올해의 소비 트렌드 전망에도 '멀티 페르소나'가 등장하는데, 현대인들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 설명한다. 워라밸 전문 매체 <데일리타임즈W> 6월 W렌즈에서는 나만의 페르소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시각적 이미지 메이킹에 최적화된 퍼스널 컬러 진단부터 비대면 면접, PPT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피치 팁, 자신감 있는 체형으로 만들어줄 자세 교정, 일 잘할 것 같은 분위기 물씬 풍기는 데스크 용품 추천까지. 약간의 차이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을 가득 담았다. 내가 원하는 페르소나를 계속 의식하다 보면, 정말 그렇게 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직장인의 자기계발이 점점 더 전문화, 세분화되어가고 있다. 면접에 성공하기 위해, 설득력 있는 PPT를 위해, 리더십 강화를 위해 스피치 학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스피치 훈련이 정말 도움이 될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타임즈W>가 직접 스피치 학원을 찾았다.
스피치 학원을 찾는 직장인 유형
스피치를 못하는 사람들이 학원을 찾는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다. 비즈니스에서 퍼블릭 스피치를 하게 되는 사람은 대부분 조직의 리더다. 아무에게나 중요한 PT를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은 PM이나 대표들이 많이 찾는다. 반대로 발표 불안이 있거나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 등 연령대나 케이스가 극과 극인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스피치 훈련을 통해 이미지를 바꾸는 게 가능할까?
스피치는 단순히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전문가의 진단을 받다 보면 내 목소리나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렸을 적 가정환경부터 성장 배경, 직업까지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색깔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원래 밝은 사람인데, 차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무작정 따라 하면 버퍼링이 걸린다. 내가 가진 밝음을 유지하되, 그 안에 무게감 있고 진정성 있는 부분을 목소리나 논리로 보완해야 한다.
코로나19 비대면 면접 TIP
1 카메라 구도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라
얼굴을 직접 보면 정감이라는 게 생긴다. 그러나 화상에서는 카메라가 그 사이를 막는다. 보통 화상 면접은 스마트폰으로 진행되는데, 카메라의 구도를 잡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카메라 각도, 클로즈업, 배경 컬러부터 의상,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2 내용에 어울리는 표정을 지어라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표정이다. 카메라 앞에서 경직되어 내용과 표정이 일치하지 않고 외우듯이 말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떤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지 미리 동영상을 찍어 확인하고 연습하자.
3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하라
화상 면접에서는 말을 끊고 추가적인 질문을 하기가 면대면보다 힘들다. 이럴 경우엔 먼저 자세하게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전 회사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로 끝날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떻게 난관을 극복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좋다.
이직 준비생의 이미지 메이킹 TIP
1 표정이 화장이다
경직된 표정으로 이야기하면 청자가 딴생각을 하게 되는 반면, 말하는 내용에 따라서 표정이 움직이면 신뢰감이 훨씬 올라간다. 인터넷에 떠도는 연예인 표정 100종 세트를 따라 해보자. 근육을 풀면 부끄러움의 임계점을 넘기게 되고 표정이 풍부해진다.
2 'STAR' 화법으로 이야기하라
‘STAR(스타)’ 화법은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비즈니스 대화법이다. Situation 구체적인 상황, Task 업무와 목표, Action 내가 한 행동, Result 결과 중심으로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경력 이직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되는 화법이다.
3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어라
경력 면접은 실무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답답해 보이는 정장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추천한다. 여성의 경우 블라우스에 재킷까지 갖춰 입은 것보다는 셔츠 소매를 걷어 액티브한 느낌을 주는 것이 낫다.
PPT를 위한 이미지 메이킹 TIP
1 청중을 무시하라
발표 불안에는 만능열쇠가 없다. 열쇠가 20개 정도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나만 알아, 당신들은 모르지’라고 생각하고 청중들을 무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 앞에 슈퍼 갑인 사장님이 있어도 ‘저 사람은 그냥 아빠 친구다, 삼촌이다’ 생각하면 긴장이 조금 풀린다. ‘나는 이 사람들 너무 좋아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눠줄 거야’라고 생각하는 방법도 있다.
2 오프닝에서 기선제압 하라
불안하다는 건 준비를 안 했다는 것이다. 불안해할 시간에 내용을 보완하라. 이야기의 ‘OBC’, 즉 Opening Body Closing을 구조화하라. OBC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프닝이다. 초반의 기선 제압, 첫 단추가 중요하다. 스피치는 ‘설명, 공감, 태도’가 종합되어야 한다. 오프닝을 설명으로 시작하면 끝까지 설명만 한다. 스피치를 준비하며 들었던 생각, 과정 같은 ‘진심’ 어린 말들을 초반에 보여주면, 연사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도가 올라간다.
3 멀리 바라보고 반말로 하라
발표할 PPT를 화면에 띄워 놓고 세 걸음 정도 뒤로 가서 바라봐라. 그러면 화자의 입장에서 몰랐던 것들이 잘 보인다. 포인터로 넘기면서 계속 화면만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토리라인이 보인다. 그다음 반말로 리허설을 해본다. 친구한테 말하듯 반말로 이야기하다 보면 ‘이 단어에 대해 상대방이 알까?’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자연스럽게 부연 설명이 따라붙고 쉽고 편한 스피치가 완성된다.
자신감 없는 직장인 이미지 메이킹 TIP
1 실력이 곧 인격이다
직장 생활에서는 실력이 곧 인격이다. 우선 냉정하게 내가 정말 자신감이 없는 건지, 실력이 없는 건지 돌아보고 실력을 키우자. 자신감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고, 누구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2 두괄식으로 말하라
자신감 없는 사람들은 서론이 길다. 말할 때 늘 ‘PR’을 생각하라. Point를 먼저 이야기한 후 Reason을 말한다. 처음부터 “오늘 연차를 써야 합니다”라고 결론을 얘기해라. “어제 제가 아파서, 이랬고, 저랬는데” 구구절절 이야기하면 상사는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고 답답해한다.
3 ‘상감요’ 화법을 쓰라
자신감이 없고 남을 배려하느라 늘 당하기만 한다면 ‘상감요’ 화법을 써보자. 상황, 감정, 요청을 얘기하는 방법이다. 늘 일정을 놓쳐서 휴가를 못 갔다면 끙끙대는 대신 이렇게 말하자. “지난번에 다들 휴가를 갈 때 저만 일정을 놓쳤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가는 게 어떨까요.” 사람들에게 내 구역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계선을 그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드세 보이는 직장인 이미지 메이킹 TIP
1 거짓말할 수 없다는 마인드를 버려라
우선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라는 말을 버려야 한다. 세상에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다. 비즈니스에서는 무엇이 올바른지 자체 판단하면 안 된다. 지적해서 얻어지는 건 사실 별로 없다.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면서까지 남을 위해 지적하며 살 것인가?
2 말끝을 부드럽게 내려라
드센 사람들은 "왜요? 싫은데요?"하고 말을 짧고 뾰로통하게 툭툭 내던진다. 상대방이 보기엔 회사에 불만만 있어 보일 뿐이다. 말끝을 부드럽고 동그랗게 내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3 사람들의 웃음 포인트를 연구해라
얼굴에 표정이 없는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을 못 읽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드센 사람들은 남들이 다 웃을 때도 무표정이다. 한 마디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평상시에 다양한 표정을 연습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웃는지 연구하고 이해해야 한다. 집에서는 웃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비즈니스에서는 웃음이 관계의 에센스가 된다.
목소리를 바꾸고 싶은 직장인 이미지 메이킹 TIP
목소리는 후천적으로 노력하면 누구나 바꿀 수 있다. 목소리의 기술인 ‘발발호(발음, 발성, 호흡)’를 체계적으로 트레이닝하고 ‘자긍따(자신감, 긍정심, 따뜻함)’를 넣으면 신뢰 가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목소리에 관심이 없다. 사람들에게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고민한다는 건 그만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목소리를 바꾸려고 학원을 찾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좋기 때문에 스피치 훈련 결과도 매우 좋은 편이다. 목소리 외에도 말을 자주 더듬거나 사투리가 심한 경우도 교정이 가능하다.
■ 스피치 자문
데일리타임즈W 김수영 기자 dtnew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