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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쌤 Nov 13. 2018

정시만능주의자들에게 고함.

왜 고3 여학생들이 수능때문에 피임약을 먹어야하나?


 최근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일부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수능날에 생리주기를 피하기 위해서 피임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이었다.


 안타까우면서 씁쓸했다. 수능떄문에 자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피임약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싶다.


 한국의 교육현실과 입시가 만들어낸 끔찍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한번의 기회로 모든 것이 갈리는 정시가 과연 옳은 모습일까?

 최근 숙명여고에서 발생한 내신부정떄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부는 학종자체를 철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은 비리의 온상이며 부를 세습하는 전형이며, 모든 사람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수능만이 가장 공정한 전형이라 말한다.


 관연 입시는 학생의 무엇을 추구해야할까? 대학은 입시에서는 어떤 학생을 뽑는 것이 좋을까? 획일화된 학생일까, 아님 다원화된 학생일까?


 대학은 학교마다, 학교에서도 단과대학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다. 과연 획일화된 수능으로 선발된 학생이 이러한 인재상에 맞다고 할 수 있을까?


 모든 학생들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대학의 인재상은 학생들의 강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획일화된 수능에서의 승자는 단순히 수능에서만 강점을 가지는 것 뿐이다. 다양한 재능을 지닌 학생들을 수능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잔인한 방법이다.


  100명의 학생의 100가지 적성을  발견해 이를 기반으로 학생을 성장시키는 것이 맞지, 1명의 승리자와 99가지의 패배자를 양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혹자는 숙명여고사건을 이야기로 아무리 다양한 적성을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헛점이 많은 제도이기에 수능은 차악이라고 이야기한다.


 숙명여고사태 물론 있어서는 안되는 최악의 사건이다. 앞으로도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것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다.


 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해야하는 것은 어폐이다. 숙명여고의 논란은 제도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일탈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내신비리이기에, 내신보다는 학교외의 생활 및 적성을 강조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연결시키기는 것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은 다양한 학생을 한쪽으로 수렴시키는 것이 아닌 더 크게 발산시키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교육정책은 과거에만 매몰되어도, 미래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현재에 발을 걸치고 시야는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지금은 과거에만 매몰되어 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데, 지금 대한민국 입시정책은 다양화로 가는 과정에 대한 반발력으로 다시 획일화된 학력고사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을 못담글 수는 없다. 각자 학생들의 개성을 기반으로 그들이 발전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앞으로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있으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된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수능이라는 1년에 한번있는 획일적 시험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


 그러한 획일적 시험에서 살아남기위해 지나친 경쟁을 하고, 일부 여학생들이 피임약까지 복용하는 모습이 과연 맞는 모습일까?


 정시만능주의자들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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