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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쌤 Nov 28. 2018

수능 국어 31번을 위한 변호문

31번이 국어문제가 아니라 과학문제라하는 이들에게.

 11월 26일 월요일 수학능력시험의 채점결과가 각 학교별로 배부되었다. 이번 수능에서 난이도가 높아 가장 논란이 많았던 과목은 국어였다.


 국어영역이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비판과 함께 31번 문항이 국어문제가 아닌 만유인력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과학문제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과연 이런 비판과 비난이 적합한지를 파악해보기위해 직접 국어영역을 풀어봤었다. 실제로 국어영역을 풀어본 느낌은 다음과 같았다.


 난이도의 부분은 1년여만에 푼 수능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간에 맞춰풀기에 빠듯했다. 하지만 31번이 배경지식이 있어야 풀어야된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논란이 되었던 국어 31번 문항 / 답은 2번



 물론 문항에 나온 반지름, 부피, 영어기호에 대한 표현들때문에 일부 문과학생들이 이 문항을 어렵게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이는 수능에서 큰 문제라고 볼 수 없다. 수능은 암기가 아니라 사고력측정도구이다. 실제로 반지름, 부피등의 개념을 수험생이 몰랐었다고 해도, 보기에 개념들이 잘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언론에 의해 국어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묘사된 31번 문항은 보도한 언론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능시험의 국어영역은 보기만으로 풀 수 없다. 수능은 사고력시험이기에 지문과 보기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하지만 31번이 어렵다고 말한 언론들은 지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다수의 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31번 문항 지문의 [A]

 지문없이 보기와 그에 수록된 부분을 보면 만유인력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의심을 품을 수 있다. 그 언론은 이를 노린 것이다.


 어려운 내용과 보기에도 불과하고 지문을 보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문항2에서는 지구중심의 질량m에서 태양전체 당기는 값과 태양중심의 질량m에서 지구전체를 당기는 값이 같다라고 제시되어있다.


 그에비해 지문을 보면 만유인력은 임의의 점에서 천체를 잘게 나눈 부피 요소들은 각각이 그 천체밖 어떤 질점을 모두 더한 값이라고 설명되어있다.


 하지만 31번의 문항2는 지구와 태양 내부의 점을 설정해서 둘에서 각각 행성을 당기는 힘이 같다고 설명해있다. 문항자체가 보기와 본문밖의 내용을 이야기하니 문항2가 틀린 표현이다.


 혹자는 만유인력을 알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이과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였다고 이야기한다. 일부는 맞는 이야기지만 전적으로 맞지는 않다.


 수능국어의 구성을 보면 비문학 15문제중 인문철학, 과학기술 등 각 분야별로 다양하게 분배되어있다. 학수과목의 차이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과는 전자에 이과는 후자에 강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수능이 절대평가 및 자격고사화되기위해서는 학생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적절하게 판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배경지식과 상관없이 텍스트를 분석하는 능력, 이는 수능에서 강조하는 논리력이다. 31번 문항은 난이도는 꽤 있었지만 본문을 꼼꼼히 보면 풀 수 있는, 즉 수학능력을 적합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제이다.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풀기 쉬었지만 본문을 통해 학생이 답을 찾을 수 있었던, 수능후에도 계속 욕을 먹고있는 31번문항을 나는 변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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