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남기고 온 사람이 생각났다

흩어진 삶 모으기 프로젝트 - 밴쿠버로 간 23살의 일기

by 우수수

2015.05.28 목요일

AM 12:28




캐나다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던 어느 날 밤

잊힐 무렵 다시 나타난 사람.


밴쿠버에 온 건 온전히 나를 위한 선택이었다.

혼자 살아내고 싶었고, 그래서 그 사람을 떠나보냈다.

그것이 최선이라 믿었다.


좋지 않았던 기억만 일부러 떠올렸는데,

이제 와선 좋은 기억만 떠오른다.


문득 묻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길을 걷고, 눈을 마주치며 웃고 싶었던 걸까.

이기적인 마음에 너를 떠났고, 다시 너에게로 간다.


나에겐 이미 너무 많은 네가 붙어있어서

아무리 털어내려 해도 털어지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다.

너를 그리워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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